피아노
10년 치면 실력이 어느 정도로 오를 수 있을까?
감히 그랜드 피아노를 집에 들일 만큼의 실력이 될까?
초등학교 4학년 때 체르니 30을 끝으로 그만두고, 한 10년 전 집에서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와 함께 야마하에서 나온 50피스 선곡집으로 한 2년정도 혼자 띵까꺼렸고, 성인이 되어 새롭게 피아노를 배운지 1년 째다.
체르니 30으로 시작해서 띵까띵까 끊어질 것 같은 손가락이 어느 정도 움직이게 되었고, 아...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몰라...라는 정도의 얕은 감이 생기기 시작하였으며, 쉬운 소품곡은 어느 정도 빠른 시간 안에 자유롭게 칠 수 있게 되었다. 굿잡 굿잡 굿잡
하지만 여전히 손가락의 힘, 자세, 기술, 그리고 음악성이 많이 부족하다. 물론, 차차 나아질 거라 믿는다. 습득하는 속도가 아직은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그렇게 10년 하다보면, 어느 정도까지 칠 수 있을까? 이젠 좀 실력을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바심이 나는 듯 하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천천히 가면서 많은 곡을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레퍼토리가 생길테다.
아름다운 선율을 항상 매 순간마다 품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위로와 위안이 되고 행복감을 안겨다 준다. 삶이 풍족해지는 느낌이고, 자부심도 생긴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어지러웠던 마음이 한 곳으로 수렴되는 느낌도 좋다.
그래서 꿈이 생겼는데, 10년 후에는 그래드피아노를 집에 들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연습도,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 한 동안 없었던 동기부여가 되어 좋다. 이건 공부보다도 더 강력한 motivator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