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영화, 드라마

[영화] Australia(2008), 캡쳐 및 줄거리

담연. 2017. 4.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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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2008)Australia
평점8.1/10
로맨스/멜로/어드벤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2008.12.10 개봉
166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바즈 루어만
(주연) 니콜 키드먼휴 잭맨 & Brandon WaltersI(Nullah역)




[다음 영화 정보 및 줄거리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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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장장 166분으로, 영국 귀족 여성이 호주의 아웃백에서의 사랑의 경험과 고난을 통해 인간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했다는 감독의 말에 비해서 너무나 다양한 장면들과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대작이었고, 캡쳐로 기록을 남기고 싶을 만큼 다양한 화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호주의 광활한 아웃백 장면들이 좋았고, 영국의 귀족 사라 애슐리(Sarah Ashley), 소몰이꾼 드로버(Drover) 그리고 혼혈 원주민 남자아이 널라(Nullah, aborigine)라는 독특한 조합이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감동이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nullah의 정체성을 서로가 인정하고 아름답게 이별하는 것도 좋았다. 


애슐리는 영국의 귀족 생활을 하다가 호주 아웃백에서 그야말로 시골생활과 야영을 하게 되었고, 새롭게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 후 그들에게 소유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여러 일들을 경험한 이후로 그녀는 점차 상대방의 정체성에 대한 존중감을 갖게 되고, 인간적으로 뭔가 단단해진 사람으로 바뀐 느낌이 들었다. 드로버는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상대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좀 더 가질 수 있었을 듯하다. 


특히 영화 전체를 커다란 보호막처럼 감싸고 있는 King George(nullah의 할아버지, magic man. 저 멀리에서 항상 이들을 지켜보고 역경이 있을 때마다 도와줌) 및, 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aborigine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dreaming과 story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조지할아버지가 널라를 데리고 가기 위해 찾아왔을 때, 애슐리(니콜키드먼)와 널라가 아쉬움 보다는 '드디어 때가 왔다,  떨어져 있어도 널 위해 노래를 부르고 너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라는 믿음을 눈빛으로 교환할 때 뭉클했다. 서로의 개별성과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그 순간이 바로 사랑의 완성점이 아닐까. 


옷과 신발을 벗어 던지고 할아버지에게 가서는 작은 칼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 할아버지는 널라에게 '넌 긴 여정을 했다. 이제 우리의 땅으로 돌아 가자' 라고 할 때, 그래 사람은 자기가 속해 있어야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라는 당연한 생각을 했다. 백인의 문명과 문화에 흡수, 동화되어 정체성을 잃는 것 보다 애버리진으로서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며 정체성을 지키는 일. 멋지다. 한편으로는 영화 첫 장면에 자막으로 나왔던 'stolen generation' 이라는 말이 가슴이 아팠지만. 나는 그들이 더 꿋꿋하게 자신의 것을 지켜내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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