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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기록이 늦어졌다. 사실 지난 달에는 아이에 대한 기록을 많이 하지 않았다.언어는 너무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이루어지고, 가끔씩 허를 찌르는 표현들이 있을 때 웃고 얼른 반응하고 넘기기 바빴다 보니...라고 핑계를 대어 본다. 지난 달에 다녔던 곳은... 영도 아르떼뮤지엄 2회,장생포 모노레일+놀이터, 깐깐한 여늬씨,부산국립과학관, 도서관들 여러 번,대천천유아숲 2회, 바운스유니버스 2회, 아쿠아리움,BIFC 종로서점,국립해양박물관, 키카, 가족모임, 결혼식장, 금강공원 케이블카 등등 정도다. 남편이 손가락을 다쳐 일을 쉬게 되면서 아이가 아빠랑 노는 시간이 확 늘어나니 너무 좋아라 한다. 내가 출근하는 날 빼고는 셋이 매일같이 어딜 다니게 된다(지출도 크다). 아이는 낯선 공간이나 사람에 대한 다소의..
지난 한 달 동안은 도서관, 어린이놀이터+공원(대천천누리길, 금강공원, 시민공원, 동네 여러 놀이터와 공원들), 키즈카페, 모노레일,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등에 다녔다. 밤 잠 때 기저귀가 안젖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월 초에 밤잠 때 팬티를 3회 입혀 보았다. 첫 날은 문제 없었지만 연달아 쉬 실수를 하고 일어나지도 않는 모습을 보고 아직은 아니구나.. 싶었다. 낮에 팬티를 입혀 두면 스스로 아기 변기에 잘 가고, 어른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기도 한다. 다만 응가는 여전히 "기저귀에 할래". 간혹 감정폭발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적잖이 당혹스러웠지만 덤덤히 바라보았다. 정말 별 것 아닌 걸로 대성통곡을 하다못해 악을 쓰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낮잠을 안자서 피곤했을 때나 정말 사소한 걸로 떼..
29개월의 키워드는 '관계성, 사회성, 주변에 대한 관심, 주도성, 자기조절력, 불안' 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선, 사회성과 관계성. "다음에 엄마가 주문해서 우리 집에 배달 오면 우리가 잘라서 엄마한테 주고 나눠 먹자~""나도 센터 갈거야. ㅇ이 센터 가서 돈 벌러 갈 거야. ㅇ이 센터 도착~ 톡톡톡(얼굴화장)하고 ㅇ이 센터 도착해. 톡톡톡"(옷가게 앞에서) "나 여기 안들어가. 응. 옷 없을 때 가는 거야~"(역할놀이+블럭하면서) "언니(=엄마) 이것 봐아~ (와~~) ㅇ이 언니(=자기)도 기이뻐~ 엄마언니가 같이 놀아줘서 ㅇ이언니는 마음이 좋아. (블럭보면서) 멋진데에?""ㅇ이가 잘 때 아빠가 있고, ㅇ이가 일어나면 아빠가 없어. 빨간 버스 타야 되니까 아빠가 돈 벌러 갔어. (엄마도 돈 벌러..
아기는 언제부턴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제지 당하면 스스로 얼굴을 긁거나 나를 긁는 등의 행위를 종종 한다.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발이 벌벌 떨리는 심정이었지만, 겉으로는 차분히 그렇게 하면 너만 아프지~ 라고 넘겼다. 언제부턴가 아이도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것은 별로인지 줄어드는 듯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자기 직전에 유난히 나를 긁어 아프게 했다. 나는 제지하다가 크게 소리치며 혼내고, 내게서 떨어지기를 요구했다. 아이는 보란듯이 더 크고 서럽게 울다가 달래주면 진정한 후 다시 나를 긁었다. 이게 반복되었다. 어제 오늘, 아이가 체력적으로 피곤해서일까?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낮잠을 못자거나 피곤한 날 잠들기 직전에상당히 요구적이고 짜증을 쉽게 내고 (원래 짜증..
이번 한 달 간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바로 '대화'. 아이랑 핑퐁의 대화가 가능하다. 그 전까지는 아기가 말을 하면 내가 꼭 그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반영해 준 다음에 내 대답을 이어가야 아기가 뭔가 대화에 참여하는 느낌이었고 내 반영이 없으면 아기는 계속 반영을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내가 아이 말을 굳이 되돌려주지 않아도 긴~ 대화가 가능하다! 떨어져 있을 때 통화를 하면 대화가 너무 잘 된다. 싱기방기. 그리고 상황 분석과 조언, 훈계, 지적, 통제력이 늘어 났다.정말 웃긴게... "엄마 ~~~게 하면 ~~~게 해야해~" 라거나, "~게 해봐아~" 등등.. 훈계 같은 조언이 늘었고, "솔이가 이렇게 가르쳐 줘요" 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엄마, 비눗방울 만지면 손 꼭 씻어야 해~..
3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나와 아기의 스케쥴이 달라졌다. 나는 일월화수요일에 아기와 온전한 시간을 보낸다. 목금토에는 온종일 일을 하고 돌아온다. 3월 말 며칠 정도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가지마아아아아아아"로 시작해서 출근 준비를 하는 한 시간 내내 "가지마아아 엉엉엉"을 하다가 할머니가 오면 뚝 그쳤다. 이런 적이 없었던지라 속상하기도 했고, 아기가 전날 낮잠을 안잤는데 내 기상 시간 때문에 밤잠도 충분히 못 잔 탓에 컨디션이 나빠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아기는 표현력이 정말 많이 늘었고, 놀이나 상상력이나 그것에 대한 표현력은 더더더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으며, 감정표현이나 자기주장도 여전히 센데 심지어 협상까지 하고, 아직 1차원적이기는 하지만 추론하고 유..
이제는 우리가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들이나 복잡한 행위를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ep1. 다같이 자는데... "엄마 아빠랑 이야기 하지 말고 입 꾹 닫고 눈 꼭 감고 코 자, 아빠도~" ep2.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엄마 괜찮아?" 라며 내 이마와 볼에 손을 대어보고, 체온계로 열을 잰다. 기타 등등 많았는데 까먹음.. 아쉬워라. 2월 중반에 갑작스럽게 열이 올랐다. 저녁부터 39도 40도를 오르락 내리락. 집에 있는 해열제로 대충 급한불을 꺼가며 버텼고, 다음 날 아침 집앞 소아과에 가서 다른 해열제를 처방 받았다. 독감+코로나 검사 결과 독감은 아닌 걸로. 처방받은 약을 한 번 먹이고 나니 오후부터는 다시 열이 내려가서 쌩쌩해짐. 두 돌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열이 난 게 두 번째고 모두 짧게 끝났..
지난 한 달 간의 발달 사항을 기록해 본다.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언어.한 달 사이에 발음이 꽤 정교해지고, 3-4단어의 문장을 2-3개 말하던 수준에서 길고 자세한 문장을 주절주절주절 말하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서 나 이외 사람들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고 나역시 한 20-30%는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리고 월 초에는 피아노를 치면서(두드리면서) 산토끼 노래를 끝까지 부르더니 금새 곰세마리, 나비야, 생일축하합니다, 노래까지 마스터. 1월 초부터 미안해, 행복해, 슬퍼, 같이 자, ㅇ이 풍선 어딨지, 이 책 위에, 책 보자, 산토끼 노래 부르기,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책 들고 엄마한테 후다닥 올게 엄마는 ㅇ이 집에 있어,엄마도와주떼요오오,아~~바로 이거야아아~~~초초방(콧구..
두 돌이 지나니 말문이 트여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메모를 할 새도 없이 뜬금없는 발화가 툭툭 튀어 나온다.색깔을 말하고, 3-4 단어로 요구하고 설명한다. 여전히 손짓이 더 많긴 하지만. 외출을 하자고 하면 싫다면서, 막상 나가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단다. 아무래도 청개구리를 삶아 먹었나 보다. 외출하자고 하면 원래부터 장난감을 종이백 등에 담아 챙기긴 했지만요새는 내가 자주 들고 나가는 가방을 자기가 메고 나간다. 입술이 자주 튀어 나오고 삐진 척하고 진짜 삐져서 삐죽거리거나 힝힝 거리고 눈 내리 깔고 대충 걷고 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전에는 고모네랑 앵무새 카페에 갔는데, 새를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는 산타에게 뽀로로 병원놀이 장난감을 선물 ..
생일이 좀 지나긴 했지만. 흠흠. 두 돌 선물은 25년 사진앨범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11월 한 달 동안은 25년 한 해의 사진과 동영상 중 인화할 장면들을 선택하는 작업을 했다.5천 개에 육박하는 사진과 동영상 중 천 개를 선별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을 덜어내야 하는 과정에서 크나큰 고통을 느꼈다.아니 이렇게 이쁘고 소중한 순간의 사진인데 어떻게 제외해? 하는 마음과 수없이 싸웠다.그러다 결국 포기하고 680여장을 인화했다. 인화값만 10만 원이 들었다. 알리와 네이버를 샅샅이 뒤져서.. 가장 많은 장수가 들어갈 것 같은 앨범을 주문했다.앨범에 사진을 붙이면서 수십 장을 또 제외시켰고.. 최대한 많이 붙이기 위해 사진을 오리고, 겹쳐 붙이고.. 등등... 결국 앨범이 빵빵해져서 앨범커버에 들어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