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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아기는 언제부턴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제지 당하면 스스로 얼굴을 긁거나 나를 긁는 등의 행위를 종종 한다.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발이 벌벌 떨리는 심정이었지만, 겉으로는 차분히 그렇게 하면 너만 아프지~ 라고 넘겼다. 언제부턴가 아이도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것은 별로인지 줄어드는 듯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자기 직전에 유난히 나를 긁어 아프게 했다. 나는 제지하다가 크게 소리치며 혼내고, 내게서 떨어지기를 요구했다. 아이는 보란듯이 더 크고 서럽게 울다가 달래주면 진정한 후 다시 나를 긁었다. 이게 반복되었다. 어제 오늘, 아이가 체력적으로 피곤해서일까? 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낮잠을 못자거나 피곤한 날 잠들기 직전에상당히 요구적이고 짜증을 쉽게 내고 (원래 짜증..
이번 한 달 간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바로 '대화'. 아이랑 핑퐁의 대화가 가능하다. 그 전까지는 아기가 말을 하면 내가 꼭 그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반영해 준 다음에 내 대답을 이어가야 아기가 뭔가 대화에 참여하는 느낌이었고 내 반영이 없으면 아기는 계속 반영을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내가 아이 말을 굳이 되돌려주지 않아도 긴~ 대화가 가능하다! 떨어져 있을 때 통화를 하면 대화가 너무 잘 된다. 싱기방기. 그리고 상황 분석과 조언, 훈계, 지적, 통제력이 늘어 났다.정말 웃긴게... "엄마 ~~~게 하면 ~~~게 해야해~" 라거나, "~게 해봐아~" 등등.. 훈계 같은 조언이 늘었고, "솔이가 이렇게 가르쳐 줘요" 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엄마, 비눗방울 만지면 손 꼭 씻어야 해~..
3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나와 아기의 스케쥴이 달라졌다. 나는 일월화수요일에 아기와 온전한 시간을 보낸다. 목금토에는 온종일 일을 하고 돌아온다. 3월 말 며칠 정도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가지마아아아아아아"로 시작해서 출근 준비를 하는 한 시간 내내 "가지마아아 엉엉엉"을 하다가 할머니가 오면 뚝 그쳤다. 이런 적이 없었던지라 속상하기도 했고, 아기가 전날 낮잠을 안잤는데 내 기상 시간 때문에 밤잠도 충분히 못 잔 탓에 컨디션이 나빠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아기는 표현력이 정말 많이 늘었고, 놀이나 상상력이나 그것에 대한 표현력은 더더더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으며, 감정표현이나 자기주장도 여전히 센데 심지어 협상까지 하고, 아직 1차원적이기는 하지만 추론하고 유..
이제는 우리가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들이나 복잡한 행위를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ep1. 다같이 자는데... "엄마 아빠랑 이야기 하지 말고 입 꾹 닫고 눈 꼭 감고 코 자, 아빠도~" ep2.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엄마 괜찮아?" 라며 내 이마와 볼에 손을 대어보고, 체온계로 열을 잰다. 기타 등등 많았는데 까먹음.. 아쉬워라. 2월 중반에 갑작스럽게 열이 올랐다. 저녁부터 39도 40도를 오르락 내리락. 집에 있는 해열제로 대충 급한불을 꺼가며 버텼고, 다음 날 아침 집앞 소아과에 가서 다른 해열제를 처방 받았다. 독감+코로나 검사 결과 독감은 아닌 걸로. 처방받은 약을 한 번 먹이고 나니 오후부터는 다시 열이 내려가서 쌩쌩해짐. 두 돌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열이 난 게 두 번째고 모두 짧게 끝났..
지난 한 달 간의 발달 사항을 기록해 본다.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언어.한 달 사이에 발음이 꽤 정교해지고, 3-4단어의 문장을 2-3개 말하던 수준에서 길고 자세한 문장을 주절주절주절 말하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서 나 이외 사람들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고 나역시 한 20-30%는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리고 월 초에는 피아노를 치면서(두드리면서) 산토끼 노래를 끝까지 부르더니 금새 곰세마리, 나비야, 생일축하합니다, 노래까지 마스터. 1월 초부터 미안해, 행복해, 슬퍼, 같이 자, ㅇ이 풍선 어딨지, 이 책 위에, 책 보자, 산토끼 노래 부르기,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책 들고 엄마한테 후다닥 올게 엄마는 ㅇ이 집에 있어,엄마도와주떼요오오,아~~바로 이거야아아~~~초초방(콧구..
두 돌이 지나니 말문이 트여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메모를 할 새도 없이 뜬금없는 발화가 툭툭 튀어 나온다.색깔을 말하고, 3-4 단어로 요구하고 설명한다. 여전히 손짓이 더 많긴 하지만. 외출을 하자고 하면 싫다면서, 막상 나가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단다. 아무래도 청개구리를 삶아 먹었나 보다. 외출하자고 하면 원래부터 장난감을 종이백 등에 담아 챙기긴 했지만요새는 내가 자주 들고 나가는 가방을 자기가 메고 나간다. 입술이 자주 튀어 나오고 삐진 척하고 진짜 삐져서 삐죽거리거나 힝힝 거리고 눈 내리 깔고 대충 걷고 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전에는 고모네랑 앵무새 카페에 갔는데, 새를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는 산타에게 뽀로로 병원놀이 장난감을 선물 ..
생일이 좀 지나긴 했지만. 흠흠. 두 돌 선물은 25년 사진앨범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11월 한 달 동안은 25년 한 해의 사진과 동영상 중 인화할 장면들을 선택하는 작업을 했다.5천 개에 육박하는 사진과 동영상 중 천 개를 선별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을 덜어내야 하는 과정에서 크나큰 고통을 느꼈다.아니 이렇게 이쁘고 소중한 순간의 사진인데 어떻게 제외해? 하는 마음과 수없이 싸웠다.그러다 결국 포기하고 680여장을 인화했다. 인화값만 10만 원이 들었다. 알리와 네이버를 샅샅이 뒤져서.. 가장 많은 장수가 들어갈 것 같은 앨범을 주문했다.앨범에 사진을 붙이면서 수십 장을 또 제외시켰고.. 최대한 많이 붙이기 위해 사진을 오리고, 겹쳐 붙이고.. 등등... 결국 앨범이 빵빵해져서 앨범커버에 들어가지 않..
1. 옆 그네에서 언니가 꽈배기를 하자, "나됴오~~ 나됴오~~~" 2. 그네, 하이파이브 하려고 양보함. 3. 누워서 책을 읽는데, "빨강이는 빨강이 좋아, 파랑이는 파랑이 좋아, 노랑이는 노랑이 좋아, o이는 누가 좋아?" "엄마 조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해서 순간 너무 놀람). 좋다는 표현의 발화를 처음 정확하게 들었는데, 그게 엄마가 좋다는 말이라니..너무 스윗하잖아. 단어의 한음절로 표현하기가 늘어났다. 대(늑대), 초초(초록) 등등.
모든 행동과 인지와 감정이 섬세해져간다. 특히 놀이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상황극, 역할놀이에서 자기만의 레퍼토리가 있고, 역할을 바꾸거나 스토리를 추가하는 식으로 변형할 줄 알며,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재연+재현한다. 레퍼토리1. 미용실. 외할머니가 아이 앞머리를 잘라준 날부터 미용실 놀이가 진화했다. 그 전까지는 망토를 둘러서 머리 손질해주고 인사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인사하고, 머리 손질을 하고, 커트를 하고, 머리를 감고, 인사하고 마무리를 한다. 이것을 반복한다. 머리를 만지는 손길도 예사롭지 않다. ㅋㅋㅋ 레퍼토리2. 그네에서 양보하기.스티커북의 놀이터 그림에 작은 그네가 있다. 아기가 그림 위에 앉는다. 다른 친구들(다양한 피규어들이나 장난감들ㅋ)이 아이에게 다가와 "나도..
너는 그 사이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런 너를 볼 때마다 언제나 내 코 끝이 찌릿하며 눈이 붉어진다. 자조. - 대소변. 여전히 기저귀에 한다. 급할 때 어른 변기에 잠시 앉아 응가를 하기도 했지만, 아직 '응가' '쉬' 를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응가 했어?" 라는 질문에 "푸푸푸(=아니, 방귀 꼈어)" 라거나 "으으으으응(=아니아니 응가 했지만 엉덩이 씻으러 안갈거야, 더 놀거야)" 정도 표현함. ㅋㅋㅋ - 식사. 숟가락 포크를 꽤 자유롭게 쓰고, 흘리는 것도 줄어 들었다. 손을 쓰는 일도 잦다. 젓가락질을 꽤 능숙하게 한다. 국을 잘 퍼먹는다. 밥을 안먹고 반찬만 먹는데, 점점 어른 반찬을 과도하게 탐내서, 어른 반찬으로 꼬셔서 밥을 먹인다. 좋아하는 것 먹으려면 밥을 한 숟갈 먼저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