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불안으로 인한 냉전, 우붓새벽시장에서 풀다.사실 2월 마지막날 새벽 3시를 넘긴 시각. 최근 이틀 정도 균과 다투어 냉랭한 시간을 보내었다. 말도 없이, 각자 밥 해먹고. 나는 설거지를 전혀 하지 않고. 쳐다도 보질 않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 무시하고. 며칠 지났다고 마음이 상했던 이유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흠. 생각났다.나의 불안 때문이었다. 최근, 늘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불안이 스믈스믈 기어 올라왔고, 그러는 사이 균의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섰다. 나의 불안이 여러 단계를 거쳐 분노로 변화되어 최종적으로 균에게 쏟아진 것이다. 내가 여행을 잘, 여러 의미에서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면, 여행이 조금이라도 잘못 되고 있는 이유를 모두 균에게 전가하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