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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그리고 나는 아기에게 얼마나 몰입하였는가. '엄마가 철학할 때'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를 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니콧의 이론을 토대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신분석, 대상관계, 생후 첫 1년, 충분히 좋은 엄마, 등등의 용어는 내게 매우 익숙한 것들이다. 아기가 돌이 되기 전까지 마음 한 구석에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용어들이기도 하다. 무튼, 책에서 또 언급된다. 생후 첫 1년 아기가 엄마에게 절대적 의존 경험을 해야 인생을 편안하게 산다고. 물론 넉넉잡아 생후 6년이라고 설명을 하기는 하지만, 애써 묻어두고 싶어도 묻어둘 수 없는 나의 죄책감이 자극받아 글을 쓰게 된다. 우리 아기는 나를 통해 어떠한 자기표상과 대인표상을..
1.그사이 이가 2개 더 올라왔다. 윗 앞니 하나, 그 옆니 하나. 순서도 제각각.세포로 나타나는 것도 늦더니머리카락도 늦고치아도 늦고. 2.떼가 늘었다. 밤새 축축해진 기저귀 안 갈거야,옷 갈아 입기 싫어,밥 먹기 싫어, 손 안씻어, 치카 안해,옷 입기 싫어, 내복만 입고 나갈 거야, 엄마 신발 신고 나갈거야,신발 벗고 돌아다닐 거야, 집에 안들어 갈거야,거기로 안갈거야,유모차 안타고 품에 안겨서 돌아다닐 거야,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지하철 역안에서 계속 돌아,국밥집에 들어가, 수퍼에 들어가(반겨주는 이모님들 계심),엄마 안경 내놔,어른 먹는 거 다 내놔,쨍그랑 하는 그릇 다 내놔,이모랑 영통 해, 아빠랑 할머니랑은 안할거야,그노래 말고 다른 노래 불러줘,엄마 노래 말고 음원으로 틀어줘,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