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5

떠나려는 이유

그 동안 내 머릿 속에서, 내 입에서, 써내려간 글에서, 떠나는 이유에 대해 굉장히 많은 항변을 늘어 놓았다. 얼마전 오랜 친구는 나의 허세가득한 설명을 듣고서 마치 감탄사처럼 "고리타분하다!!" 라고 외쳤다. 그녀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사랑, 충만함, 새로움, 만남 등으로 가득찬 몽환적이고(내 기준에서) 아름다운 경험이라면,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새로운 현실에 나를 밀어 넣고 내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 새로운 도전거리에 대한 견딤, 현실로부터의 도피, 또 다른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쓰다보니 또 항변을 늘어 놓고 있다. 집중하자. 내 마음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세상을 향한 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늘 일상에 좇기고 뭔가를 더 해야만 하고 잘 해야..

떠남 2016.03.24

진로에 대한 고민

솔직하게 마음을 풀어내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뚜렷하지 않은 생각들과 구름처럼 떠다니는 것 같은 묘한 감정들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괜시리 저녁에 마신 커피를 탓하며 잠에 쉬이 들지 못하고 시간을 죽이게 된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가 보낸 저녁 시간을 돌아다 본다. 무슨 이야기를 했었던가, 주변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가진 어떠한 '불안' 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의 초반 부를 읽고 있다. 지위, status에 대한 불안부터 글을 풀어낸 그의 통찰력이 놀라웠다. 그래, 그의 말대로 계급사회였다면 자신의 지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불만족감은 현대인이 경험하는 것만큼 크지 않았을 게다. 오히..

떠남 2016.03.01

일탈을 망설이는 이라면 누구나

saramm 2016.01.06 15:24일탈, 특히 잘 굴러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뜬금없이 장기적인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은(혹은 마음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실적인 고민은 불가피할 것이다. 나와 J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의 불안감과 걱정거리는 J보다 강도가 세었다. 몇 날 며칠을 갈팡질팡,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였다. 그러다 결국 J에게 '도라이가' 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말 다했다. 현실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 가장 큰 것은 경비와 직장. '영혼까지 끌어 모아야 경비가 마련이 되고, 여행 후에는 0 에서 시작해야 한다'. '내가 떠난 사이 원하는(혹은 더 나은 조건의) 자리가 나왔을 때 갈 수 없다'. '그 동안 일적으로 쌓아온 내공을 잃을 수 있다'. 심지어 더욱더 큰 불안..

떠남 2016.02.18

장기 여행에 대한 두려움

2015.12.30 22:05 경력이 단절될 것이다.나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이 자리를 다 차지할 것이다. 돈도 경력도 능력도 지식도 0 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자존심 강하고 뒤지기 싫어하는 내가, 견딜 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을까,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잃는 것이 더 많다면 어떡하지... 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크다. 미래. 다가 오지 않은 미래.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겠지?

떠남 2016.02.18

장기 여행에 대한 변명

2015.12.30.19:12 Q.왜 장기 여행이 가고 싶은가. 1. 쳇바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내 삶을 재조명 해보고 싶다.-낯선, 타인에 대한 두려움, 경계심, 평가와 판단과 비판적인 나의 태도 바꿈-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던 점들이,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재평가-진정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경험. 여행 가보고 지금 내 모습이 맞다면 평생 이대로 살면 되고, 여행 다녀와서 바뀌면 또 바뀐대로 살고. 2. 편협한 관점을 넓히고 싶다. Q.왜 지금 가려고 하는가. 1.경력을 더 쌓기 전 다녀오는 게, 더 쌓은 후 가는 것 보다 낫다.2.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린 시기이다. Q.왜 굳이 장기 여행인가. - 안정된 직장에서, 연차 휴가 써가며 장기로 갈 수 있을텐데. 1.물론 틈틈이 다..

떠남 20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