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이 쇼팽 콩쿨에서 우승을 한 직후 국내 순회(?) 공연을 했었다. 당시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내 실수로 예매취소가 됐었다. 그 때 한 일 주일 가량을 정말 우울하게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나는 여행을 떠났고, 돌아온 후에는 삶에 적응하느라 지역을 이동하며 다니느라 정신 없었고, 조성진 님도 해외 공연이 잦았다 보니 그와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 내가 사는 지역에서 리싸이틀(독주회)이 열린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게 되어 저어기 2층 구석자리를 겨우 예매해 공연에 다녀왔다. 조성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무언가가 있는데, 직관을 하다니. 그가 앉아 두드릴 피아노, 의자, 무대, 공기를 마주하자 심장이 뛰었다. 시간이 되자 문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