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52

여행 그게 무어라고

2박3일 잠시 국내 여행만 다녀와도 이다지도 설레이는데, 허술했던 지난 여행을 떠올리면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고 싶어 안달인 마음을 어이할꼬 여행 그게 대체 무어라고 비공개 포스팅엔 온통 앞으로 틈틈이 갈 여행지 리스트만 쌓여 가는구나 다 떨쳐버리고 예전처럼 어설픈 장기여행자가 아닌 '진짜' 장기여행자로 전향해버리고 싶은 욕구를 잘 눌러 보자꾸나

떠남 2019.08.12

[베트남] 다낭, 가족들과 첫 패키지, 간단기록

지난 해 추석 전 주. 모 사이트에서 다낭 5박6일인데 1인 30만원인 패키지 상품을 보았다. 게다가 훼(HUE)랑 호이안까지 가네. 굿. 때마침 엄마도 동생도 딱 일을 하지 않던 시점!! 이거다. 냅다 지르고, 셋이 떠났다. 사실...패키지 너무 싫어해서...자유로 갈까 많이 고민했지만 떠나기 5일 전이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당시 항공+숙소 비용만해도 1인당 최소 27-30이었기 때문에,.... 그냥 콜. 패키지도 한 번 가보자. 가이드는 술과 여자와 유흥과 섹드립을 좋아하며 우리를 '두당 얼마'로 보는 중년 남성.무엇보다도 싫었던 점은 오만함.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오래 살았고 유흥 사업도 했던 것 같은데 겸손함은 1도 없었고 뭔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나는 사람 싫다 소리 잘 ..

떠남 2018.04.09

[호주] 5. 멜번과의 짧은 만남 후 급한 귀국

4/8 토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정기를 가슴에 고이 간직한 채 멜번으로 넘어왔다. 호주에서 처음 보는 교통체증에 가장 놀랬고, 고개가 아플 정도로 높이 솟아 있는 수많은 빌딩들, 땅이며 지상이며 바삐 움직이는 차들과 지하철과 트램들,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위를 건너는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 휘황찬란한 간판에 복잡한 골목들까지. Big City! 단 한 번도 도시에서의 삶이나 큰 빌딩의 직장 등에 대해 로망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왜 내가 좀 더 큰 물에서 놀지 못했던가, 왜 눈을 돌리지 않았을까, 지금은 너무 늦었겠지,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물론 이 곳에서도 나름대로의 삶의 고충이 있겠으나, 환경 그 자체만으로 놓고 보았을 때 정말 하늘..

떠남 2017.05.05

[호주] 4. 울루루(Uluru) 2박 3일, 캠핑여행

지구의 배꼽, 세상의 중심으로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큰 돌덩어리일 뿐만 아니라애버리진들의 삶의 터전이었던울루루에 가는 방법은 대충, 1. 단체 투어 참여(2박3일에 저렴하게는 30만원에서 비싸게는 100만원 넘어가는 투어까지 다양). 2. 율라라의 유일한 숙소인 Ayers rock resort를 예약하고, 개별적으로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투어들을 이용하거나,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울루루-카타추타 행 셔틀을 탑승하여 스스로 찾아 다니거나, 드랍-픽업 서비스(유료)를 이용. 3. 율라라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자유여행. 4. 기타 지역에서 차로 자유 여행. 다윈에서 엘리스스프링스까지 리로케이션을 무사히 끝내고 YHA에 머물면서, 울루루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 중 끝도 없는 촘촘한 고민들 끝에 버스를 타고 율라라에 가..

떠남 2017.05.05

[호주] 3.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Imoova.com을 통해 Darwin -> Alice springs Relocation. 리치필드 파크, 카카두파크를 거쳐 AS입성. YHA에 짐을 풀었다. 4/2 일 YHA울룰루에 가야한다. 내일 이 백패커스에는 빈 방이 없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도 글도 영어도 하지 않고 일정만 생각하고 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여기 정말 좋은 곳이다.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 백발의 할머니는 장기로 머물고 계신다. 싱기방기. (알고 보니 호주 내 YHA에서 가장 평점이 좋은 곳이다. 주방과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였는데, 며칠 지내다 보니, 빨강머리의 깡마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청소하고 정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직원 같기도 한데 리셉션에는 있지 않고 일하고 밥해먹고..

떠남 2017.05.05

[호주] 2. 다윈에서 엘리스 스프링스까지, 노숙같은 캠핑 여행

(당시 메모가 없어서 회상에 의지해 기록) ---- 우리는 호주 노던 주(Northern Territory)의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 다윈(Darwin)에서 호주 중심에 있는 엘리스 스프링스까지 렌트카로 5박 6일의 캠핑 '이동'을 하였다. 다윈에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South Australia)의 남단에 위치한 애들레이드(Adelaide)까지 끝도 없이 이어진 Stuart highway를 따라 2000km를넘게 달리는 여정이다. 첫 날 : 170km 이동.다윈 공항 차량 인수 - 캐슈리나 스퀘어에서 캠핑용품 및 식재료 구입 - batchelor를 지나 - 리치필드 국립공원(Litchfield National Park)의 왕이폭포 캠핑사이트(Wangi Falls Camping Area)에서 캠핑. 둘..

떠남 2017.05.05

[호주] 1. 다윈 첫 4일

24/03/2017 발리에서 호주로. 다윈으로 넘어왔다. 새벽 다섯 시에 도착. 이미그레이션은 완전 자동으로 이루어졌다. 기계에 여권을 스캔하고, 한국어 설명을 듣고, 측면의 카메라에 얼굴 찍힘을 당해드리고, 비몽사몽 어떤 태그를 받아서 나오고, 보안관처럼 차려입은 직원에게 입국카드와 그 태그를 검사 받으며 어떤 비자로 왔냐, 처음왔냐, 좋은 시간 보내라, 는 등의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짐 검사를 하고, 그렇게 다윈에 입성했다. 다윈으로 온 것은 단순하게는 가장 저렴한 표값 때문이었고, 다윈에서 퍼스까지 서부 여행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숙소도 정하지 않았고 체크카드 통장에 가용한 잔고도 없는 상태. 다행히 다윈공항은 와이파이를 비번 없이 그냥 쓸 수 있었다. 그래서 통장에 돈을 ..

떠남 2017.05.05

[발리] 두 달간의 조촐한 수기 ㅡ 길리(Gili), 꾸따(Kuta)

길리 3박4일 길리섬은 인도네시아의 큰 섬인 롬복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아주 작은 섬이다. 실제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아이르(Gili Air)의 세 섬을 통틀어 길리섬이라고 부르고, 길리 트라왕안, 길리 T섬이 가장 크고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보통 스노쿨링을 기본으로 하고, 다이빙도 많이 하며(한인 강사가 운영하는 다이빙 업체가 있음), 그냥 휴양차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길리에는 오토바이나 자동차와 같은 교통수단이 없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마차를 타거나 숙소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고, 길 위에는 인력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길리 트라왕안은 길리의 세 섬들 중 가장 크지만 자전거를 타고서 두 시간 정도면 해변을..

떠남 2017.04.30

[발리] 두 달간의 조촐한 수기 ㅡ 우붓. 불안의 결과

2/27 불안으로 인한 냉전, 우붓새벽시장에서 풀다.사실 2월 마지막날 새벽 3시를 넘긴 시각. 최근 이틀 정도 균과 다투어 냉랭한 시간을 보내었다. 말도 없이, 각자 밥 해먹고. 나는 설거지를 전혀 하지 않고. 쳐다도 보질 않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 무시하고. 며칠 지났다고 마음이 상했던 이유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흠. 생각났다.나의 불안 때문이었다. 최근, 늘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불안이 스믈스믈 기어 올라왔고, 그러는 사이 균의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섰다. 나의 불안이 여러 단계를 거쳐 분노로 변화되어 최종적으로 균에게 쏟아진 것이다. 내가 여행을 잘, 여러 의미에서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면, 여행이 조금이라도 잘못 되고 있는 이유를 모두 균에게 전가하게 되..

떠남 201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