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생각의 구름 29

[불교]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

알고 있는 개념인 것 같아도 말로 설명하려 하거나 마음 속에 정확한 의미를 떠올려 보면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사성제 - 고, 집, 멸, 도 사성제란 불교 교리의 핵심으로,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지 얼마 안 되어 행한 최초의 설법 내용입니다. 사성제의 첫째는 '고성제' 입니다. 생, 노, 병, 사,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등을 포함하여 존재한다는 것은 괴로움(dukkha) 이라는 의미입니다. 둘째는 '집성제' 입니다. 괴로움에는 원인(samudaya)이 있다는 의미로, 즐거움을 탐하고 추구하는 갈애, 살아남으려고 하는 갈애, 삶에서 떠나고자 하는 갈애 등이 바로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멸성..

옴(Oṃ , null)

옴(Oṃ , null) 불교에서 의식을 행하거나 수행할 때에 염송하는 진언(眞言)의 최초에 오는 소리로서, 이 옴(ॐ, oṃ, 한역 "唵")자는 귀명(歸命), 비로자나불 등의 신성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불교에서 사용하는 언어이지만, Oṃ은 그 발생지인 인도에서 고대의 베다시대부터 사용된 신성한 소리이다. 우파니샤드의 각 장마다 그 처음이 옴으로 시작된다. 옴은 보통 Oṃ으로 표기하지만 본래는 auṃ이다. a는 비쉬뉴(viṣṇ), u는 쉬바(śiva), ṃ은 브라흐마(Brahmā)를 나타내며, a는 창조, u는 파괴, ṃ는 무(無)를 상징한다고 한다. 또는 a가 창조, u가 유지, ṃ이 파괴를 뜻하며 auṃ은 곧 온 우주의 창조와 유지와 파괴를 뜻한다고도 한다. 이 말은 우주 만유의..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feat. 가족)

2022. 3. 6. 21:32 최근 두 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새삼 나이를 먹어 간가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지인에게 참으로 흥미롭고 뿌듯한 에피소드를 전해 들었습니다. 지인은 평생 두 발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넘어져 다칠까봐 무서웠대요. 어느 날 지인의 자녀가 자전거를 탈 때 지인도 도전하였다고 합니다. 여태 무서웠던 그 마음을 꾹 참고 '용기'를 내었더니 금방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뿌듯해하는 지인만큼 제 마음도 정말 뭉클했습니다. 평생 무서워서 시도해보지 못했었는데 어느 새 용기를 낼 마음의 힘이 생겼고, 또 자녀덕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지인이 참으로 멋져 보였습니다. 그래, 그런 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아니겠나,..

메타버스에 대한 단상 220320

1. 이 지구에 인간이 존재해 온지 오래 되었다. 각 시대별 인간들의 삶의 겉모습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르지만, 그 이면에 인간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돌을 쪼개어 도구를 만들고 수렵채집사냥을 하던 시기나 어디서든 통신 연결이 된 휴대폰만 있으면 쇼핑과 대인관계가 가능한 지금이나 인간은 생존본능, 욕구와 추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아닌가. 뇌가 여러 측면에서 진화해 왔지만, 깊은 수준의 뇌(흔히 파충류의 뇌)의 작동은 변함없다고 본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문명을 가져온다고 돈을 창출해 내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온갖 유튜버들이나 기업들이 떠들어 대지만, 그 새로운 문명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저 인간,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 2.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대해 기대가 되고 설..

오랜만에.

마음이 너무 헛헛하고 어디다가 마음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마음. 문제 덩어리들이 산재해 있는데 뭐부터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는 느낌.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단절. 불만. 원망. 억울함. 비난. 정치적 신념. 삶에 대한 신념. 원칙. 치료자로서의 자세. 태도. IPR에서의 거리두기. 어색함. 고립을 자처하는 것. 의존심과 의존하지 않으려는 줄당기기. 거기 가서 말하면 뭐가 좋은데요? 결국 혼자 해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심반조가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의 검은 것들이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죄책감. 닦아내고 비워내고 닦고 닦고 또 닦고 견디는 수 밖에 없는가. 자심반조 하다보면 침잠하고 무거워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마음의 조각들이 따로따로 떠다니는 느낌. 통합되지 않는다..

정리

분노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Johan August Strindberg, [줄리 아씨] 인용 호메로스, [일리아스] 제 1권, 아킬레우스의 분노 언급 카즈딘, [카즈딘교육] [정서심리학] 케이트 배로스, Kate Barrows, [시기심] 앨리스 밀러, Alice Miller, 데이비드 첼라니, David Celani, [사랑의 환상] 중독 필립 플로레스, Philip Flores,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릴케, Rainer Maria Rilke, 시 구절 인용 캐럴라인 냅, [드링킹] 맬컴 라우리, Malcolm Lowry, [화산 아래서] 프랜시스 베이컨, , 1944 톰 라비,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하자르 사전] 제임스 스트레이치, James Strachey, '독서에서의 무의식적 요소',..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의 행복에 대한 인터뷰

중앙일보 기사라 링크는 걸지 않으려 한다. 단, 그 인터뷰의 메시지는 심플하면서도 중요해서 기록을 남기려 한다. 김형석 교수는 100세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분이다. 2016년, 97세가 되던 해에 '백년을 살아보니' 라는 책도 내셨다. 어느 글에서는 우리나라 3대 철학자로도 소개되고 있었다. 30대에 연세대 교수로 부임하여 평생 학자이자 교육자로 지내오신 듯하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형석 교수는 행복해지고 싶어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두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 부류는 정신적 가치와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물질적 가치를 좇고, 명예와 부와 같은 것들을 좇지만, 그런 것들은 채우면 채울 수록 사람을 더 허기지게 만든다. 정신적 가치를 알면 만족을 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

치료자의 자비심을 떠올리며, 울컥

오랜만에 도정신치료 책을 펼쳤다. 어디까지 정리했었는지 가물가물하여 뒷부분부터 읽었다. 도정신치료의 역사, 이동식 선생님의 행적, 업적, 서양 치료자들의 반응들이 주된 내용이었다. 내 마음을 자꾸 건드리는 부분은, 치료자의 인격적 수양, 이론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가 직접 경험해야 하는 것, 존재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치료자의 자비심, 치료자의 깨끗한 마음, 환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하는 질문, 자기자신이 되라! 하는 부분들이었다. O선생님에게 상담을 받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그가 내가 무언가 부드럽게 물었다. 너는 왜 치료자가 되고자 하느냐. 나는 말한다. 한 때 2년 동안 한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처음 6개월 동안은 정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