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26개월을 맞이하며 본문
지난 한 달 간의 발달 사항을 기록해 본다.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언어.
한 달 사이에 발음이 꽤 정교해지고, 3-4단어의 문장을 2-3개 말하던 수준에서 길고 자세한 문장을 주절주절주절 말하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서 나 이외 사람들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고 나역시 한 20-30%는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리고 월 초에는 피아노를 치면서(두드리면서) 산토끼 노래를 끝까지 부르더니 금새 곰세마리, 나비야, 생일축하합니다, 노래까지 마스터.
1월 초부터
미안해, 행복해, 슬퍼, 같이 자, ㅇ이 풍선 어딨지, 이 책 위에, 책 보자, 산토끼 노래 부르기,
엄마는 집에 있어 내가 책 들고 엄마한테 후다닥 올게 엄마는 ㅇ이 집에 있어,
엄마도와주떼요오오,
아~~바로 이거야아아~~~
초초방(콧구멍)ㅋㅋㅋ,
내가 먼저 야아아아~~~
이거 봐봐~~이거 봐봐요~~
다같이 나눠먹어야 해, 다 먹으면 엄마가 으앙해~
미안해~
중반에는
응아했어 챱챱챱 하러 가자,
엄마가 아삭아삭 했어 이 과자, 이 과자(내놓으라는 뜻ㅋㅋ),
나도! 나도 이거 먹,을,래!!,
"ㅇ아 엄마 말 들려?" 라는 질문에 엄마 말 안 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내일 아빠랑 타자~" 하니 "찌금!!!"
"언제 씻을 거야?" 하니 쪼금 있다가 찌셔~~(씻어)~~~ 라며 시간 부사를 사용하기 시작....
나비야 노래를 개사하여 엄마야~ 아빠야~ 이리날아 오너라~~~
후반에는
엄마야 어떤 책 좋아해? 어떤 책이 조아? 라며 내 취향을 물어 보기 시작.
아빠야 내가 도와줄까요? 우와 멋지다~ 아빠 잘한다아아~~짝짝짝 (사운드바 철거하는 아빠를 보며 등 두드려주고 응원함)
대답할 때 "잉(=응)~~" 하는 목소리가 너무 귀엽다.
놀이 - 책 재연
이제는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그 핵심 레파토리를 바로 연기한다. 역할/대사도 번갈아 가며 하고, 상상놀이가 정교+풍부해졌다.
등장 인물의 감정을 잘 캐치하고, 상황도 잘 이해하는 것 같다. 상상으로 재연하는 것도 잘한다. 세상에. ㅋㅋㅋ
그래서 많은 책을 읽기 보다 한 권을 읽고 놀이를 반복하는 게 일상이다.
놀이 - 퍼즐
24조각 퍼즐까지 쉽게 하고 30조각은 좀 어려워하지만 가능. 48조각 퍼즐도 약간의 가이드를 통해 혼자 완성 가능.
일부러 조각을 엉뚱하게 두고 도와줘~~~ 도와줘~~~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사회성 - 방문 수업 시작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수업에 잘 따른다.
대소변.
1월 초에 변기에 응가도 하고,
팬티를 입히면 쉬 말도 하긴 하지만 실패가 더 잦은 상태.
요샌 쉬 하고 나서 꽤 쉬했어, 어? 쉬! 라고 표현을 한다.
이상과 현실은 늘 다른 것 같다. 아는 것과 실전에서 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놀이에서는 매번 차례차례~ 하면서 실제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오오~~ 하며 끼어들고 손이 먼저 나가서 제지당하기 일쑤. 놀이에서는 하암~졸려~치카치카~책보고오~코자고오~더놀고싶어요오오오~하다가 잠드는 연기를 반복하지만, 실전에서 씻자고 하면 안씻어어어어어 소리치고 도망다니고 혼자 책 보고 더 놀고 싶다고 떼쓰고 자기 거부하고. ㅋㅋㅋ
나랑 둘이서 차 타고 공공형키카와 시장에 다녀오고
이모 할무니집 다녀오고,
카페 두어 번 다녀오고,
친척 모임도 하고,
버스타고 시장 구경도 하고,
첫 방문 수업하고,
구 공공 공원에 다녀오고,
물론 방문수업 외 다 단회성이긴 했지만
어쩄든 다채롭게 채워본 한 달.
이제 자기 전에 아기가 엄마 사당해~아빠 사당해~ 해준다. 세상에.
눈물 찔끔 남.
앞으로 점점 날 풀릴텐데, 더더더 즐겁게 놀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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