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26개월 보내고 27개월 맞이하며 - 시른데~? 청개구리가 된 우리 아기 본문
이제는 우리가 자신에게 해줬던 이야기들이나 복잡한 행위를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ep1. 다같이 자는데... "엄마 아빠랑 이야기 하지 말고 입 꾹 닫고 눈 꼭 감고 코 자, 아빠도~"
ep2.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엄마 괜찮아?" 라며 내 이마와 볼에 손을 대어보고, 체온계로 열을 잰다.
기타 등등 많았는데 까먹음.. 아쉬워라.
2월 중반에 갑작스럽게 열이 올랐다. 저녁부터 39도 40도를 오르락 내리락. 집에 있는 해열제로 대충 급한불을 꺼가며 버텼고, 다음 날 아침 집앞 소아과에 가서 다른 해열제를 처방 받았다. 독감+코로나 검사 결과 독감은 아닌 걸로. 처방받은 약을 한 번 먹이고 나니 오후부터는 다시 열이 내려가서 쌩쌩해짐. 두 돌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열이 난 게 두 번째고 모두 짧게 끝났다. 고마워라..
설연휴에는 늘 무서워하고 다가가지 못했던 고모부랑도 아주 잘 놀고, 언니오빠들이랑 영상도 보고 같이 어울려 놀았다. 그러다가 "나 혼자 하고 싶어" " (같이 침대에 눕자) 너무 좁아" 등 단체를 좀 어려워하긴 했지만..
문장 구사력이 정교해졌다. 감정표현과 자기 주장도 강해졌다. 긴 문장을 곧잘 따라하고, 적용/응용을 잘한다.
"내가 좋아하는~~, 엄마가 좋아하는~~",
"저거 우리 집에 있지이이이~?"
"책에서 봤어~"
"엄마 없어져라/나타나라 뾰롱뾰롱 얍~"
"엄마를 물리치자 얍얍, 엄마를 날려버리자 후~후~"
"엄마는 머~지~?(역할극 시작하자는 말임ㅋ)"
"시러요~시른데~시러요~~~" 시러요로 노래를 부른다.
"나는 여기 있을 거야, 엄마가 가서 가지고 와"
"파도가 온다~~아빠 살려줘~~~"
"~하러 갔나봐"
"~할 것 같애"
라며 가정법, 추측성문장, 상태에 대한 정교한 표현을 한다.
"엄마가/할머니가 ~~해서 혼을 내찌~" 등등 자기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 꽤 설명을 한다.
내가 평소와 달리 강하게 이름을 부르거나 하면 눈치를 보기도 하고, 딴청을 피우는데 확실히 긴장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때때마다 설명을 해준다. 그러면 또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서 이해를 한다. 짠하기도 하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 되기도 하고.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모래 놀이 도구가 없어 아쉬워 하다가 다른 아기가 도구를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
"나는 여기 아빠랑 있을 거야, 엄마는 아빠 차 타고 집에 가서 양동이 가지고 와, 엉엉엉".
어제,오늘,내일을 대충 아는 듯하다.
꾀를 잘 쓴다. 나는 누워 있고 아기가 앉아서 내 옆에서 장난치면서 내 안경을 가져가려고 해서 손으로 막으니, 내 손을 이불에 다 천천히 살포시 넣고는 안경을 빼가거나,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니 자기 키보드와 마우스를 내게 주며 "엄마는 솔이걸로 해, 나는 엄마 걸로 할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게 칭찬도 해줬다. "엄마 이 옷 입었어? 예쁘다, 예뻐".
팬티를 입혀 두면 대소변을 가릴 수는 있지만 실수도 잦다. 기저귀를 불편해 할 때도 있지만 아직 팬티연습을 열심히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엄마집 아기 야옹이가 병원에 입원해서 병문안을 갔는데, 밥 안먹고 잠 안자고 양치 안하면 입원한다고 말해줬더니 며칠 정도는 약발이 먹혔다.
참, 처음 문센도 다녀왔다. 과제를 잘 따라하고 즐거워했다.
낮잠을 안자고 버틴다. 그러다 12시간씩 밤잠을 잔다. 이래도 되나? 싶다. 잠이 부족한 날은 낮잠을 재우는데, "싫어요, 더 놀고 싶어, 징징징" 하다가 기절해버린다.
스펀지 같은 시기다.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세상을, 우리를, 흡수하는 아기.
더 많이 놀아주고 책도 더 많이 읽어주고 싶은데,
생각만큼 그리고 아기가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하는 듯하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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