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27개월을 보내고, 28개월을 맞이함 본문
3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나와 아기의 스케쥴이 달라졌다. 나는 일월화수요일에 아기와 온전한 시간을 보낸다. 목금토에는 온종일 일을 하고 돌아온다. 3월 말 며칠 정도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엄마 가지마아아아아아아"로 시작해서 출근 준비를 하는 한 시간 내내 "가지마아아 엉엉엉"을 하다가 할머니가 오면 뚝 그쳤다. 이런 적이 없었던지라 속상하기도 했고, 아기가 전날 낮잠을 안잤는데 내 기상 시간 때문에 밤잠도 충분히 못 잔 탓에 컨디션이 나빠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아기는 표현력이 정말 많이 늘었고, 놀이나 상상력이나 그것에 대한 표현력은 더더더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으며, 감정표현이나 자기주장도 여전히 센데 심지어 협상까지 하고, 아직 1차원적이기는 하지만 추론하고 유추하는 사고력도 보여준다. 곳곳 많은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신호등, 하천 출입통제문, 운동기구, 병원시스템 등등등....
잠꼬대도 한다. 꿈을 꾸는 것 같다. ㅋㅋ
같이 역할놀이, 상황극, 소꿉놀이 등등을 해줄 때면 아기는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즐거워, 신나" 라고 말한다. 하... 눈물 찔끔. 특히 아파놀이(병원놀이)는 끝이 없다.
월 초에 첫 문센 수업을 다녀왔었는데, 그땐 정말 잘 참여해서 완전 신기했다. 그러다 아기 이모가 호주에서 들어와 2주 정도 우리 집에서 지내고 같이 여행도 가고 등등등 시간을 보냈다가 2주 만에 수업에 갔더니, 물론 당일에 낮잠을 조금 자다 깨어 바로 수업에 들어갔던 탓이기도 하지만,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낯선 모습이라 좀 놀랬지만, 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게다가 숲놀이에 다녀온 후 아기도 나도 트니트니에 대한 흥미 확 줄어들어서 결국 오늘 취소신청 하고 왔네.
앞구르기를 성공했다. 스스로도 기뻐서 계속 데굴데굴 ㅋㅋㅋ 환호해주는 게 좋아서 계속 하는데 나중에 힘 빠지니 비틀비틀 ㅋㅋㅋ
요즘 신호등에 너무 관심이 많다. 차 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이 멈추면 "엄마 가! 엄마 가!". 빨간불, 초록불, 노란불 설명해주고 관련 책도 읽고 하니 더더더 좋아함.
숲학교에서 하는 숲체험(?)에 두 번 다녀왔는데 아기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했다. "여기(숲놀이터)가 우리 집이야, 집에 돌아가자". 라고 하거나.. '나무숲(아기표현)' 놀이와 상황극을 반복한다. 작은 동산에 올라가 진달래 꽃을 따고, 그걸 집에 가져와 먹는 과정이 정말 좋았나보다.
에피소드 하나.
'나은이의양동이' 라는 책에서 나은이가 정말 좋아하는 양동이를 들판에 놓고 가버려서 양동이가 우는 내용이 있다. 아기의 킥보드를 아파트 어느 문쪽에 세워두고 찾으러 가야 하는데 아기는 계속 돌아가기를 거부하여, 아기의 킥보드가 나은이의 양동이처럼 울고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러자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킥보드는 안울어, 눈이 없어서. 나는 눈이 있는데." 라고 했다. 뭐지? 갑작스러운 T 재질의 발언은. ㅋㅋㅋㅋㅋ 그냥 1차원적 추론이라 생각이 들지만, 순간 너무 웃겼다.
에피 둘.
출근하지 않는 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더 늦게 일어나고, 둘 다 잠에서 깨면 일부러 아기랑 침대에서 뒹굴뒹굴 한다. 어느 날 같이 뒹굴뒹굴 하다가 내가 "아 ㅇ이 빨래해야되네~" 하니까 아기는 "빨래를 안돌리고 잤네. 난.이불 속에 더 있을래, 엄마를 기다릴래" ㅋㅋㅋㅋㅋㅋ 보통 같이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고 내가 가면 꼭 따라오는데, 이날은 더 누워있고 싶었나 보다.
에피 셋.
낮잠을 안자고 문센 트니트니 수업을 들으러 가야 했다. 둘이 같이 차를 타고 있던 상황. "솔아 차를 집 주차장에 대놓고 걸어서 홈플러스에 갈까~차타고 바로 갈까?" 물었더니, "시러, 차타고 바로 가는 게 좋.겠.어". 길고 좁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우와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멋지다 엄마 잘한다~~~".
에피 넷.
동생이 떠나는 날 버스터미널에 데려다 주었는데, 인천공항 리무진이 빨간 버스였다. 그날 밤이었나,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모가 우리 방에 누우면 우리가 조금씩 옆으로 비켜줄 수 있어. 그런데 이모가 호주 가버렸어. 빨간 버스타고.".
다른 날. (엄마 보고 싶어?) 아니 엄마는 옆에 있잖아. (이모 보고 싶어?) 아니 이모는 호주 갔잖아. (이모부 보고 싶어?) 응 이모부는 솔이랑 술래잡기하고 꼭꼭숨어라하고 했어. .... ㅋㅋㅋ 처음 보는 제부와 가장 많이 친해지고 제부를 가장 많이 좋아하는 아기....
어딜 가든 젊은 여성만 보면 "어? 우리 이모랑 똑같네~" 라고 하고, 이모부 얼굴과 비슷한 사람을 보고도 "이모부랑 비슷해" 라며 온통 이모 이야기. 빵집에 다녀온 후 "예쁜 이모가 계산해줬어~" 하길래 "우리 이뽀가 예뻐 빵집 이모가 예뻐?" 라고 물으니 "우리 이모가 이뿌지~".
에피 다섯.
자기 전에는 "더 놀고 싶어"를 한 백 번은 외치다 잠에 겨우 든다. 입면 시간은 1시간이 기본이다. 낮잠을 안자면 입면이 순식간이지만... "더 놀고 싶은데 코 자다가 아침이 되어 일어났어". "캄캄해, 더놀고싶어. 아침이 되어라 뾰롱뽀롱 얍!".
누워서 이런저런 대화를 5분 정도씩 하게 된다. 원래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내가 줄줄 말해주면 아기가 맞장구 정도 쳤었는데, 스스로 복기를 하기도 하고, 상상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한다.
에피 여섯.
놀이터에서 어떤 언니가 줄넘기를 하는데, 아기가 달려들며 자기도 해보겠다고 우겼다.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훈육을 하고, 바깥 놀이를 중단시키고 킥보드를 챙겨서 집에 데려 가려는데 갑자기 아빠가 나타났다. 아기는 아빠에게 다이소에 줄넘기를 사러 가야 한다며 설득시키고는 여태 대부분 두 발을 올려 어른이 밀어주는 방식으로 타던 킥보드를 스스로 아주아주 힘차게 구르며 달려갔다. 너무 웃겼음... 그렇게 잘 타는데 그렇게 못한다고 엄마가 밀어 달라고 했단 말이였냐....
무튼 여차저차 줄넘기를 사와서 아빠가 줄도 키에 맞게 줄여줬더니, 상황극에서 그 때 이루지 못한 바를 다 이루는 장면을 연출했다. 아기가 언니 역할, 내가 아기 역할. "내가 줄넘기 조금만 하고 양보해 줄게, 조금만 기다려~ / 나 다 했어~ 이제 너 해~" 라며 아주 관대하고 다정한 언니 역할을 하는 아기. 언니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그리 달려들었던 거구나..
에피 일곱.
트니트니 첫 수업 때, 이름 부르시면 손 들고 네~ 하는 거야라고 가르쳤다. 실제 호명에 아기 스스로 손들고 네~ 한 건 우리 아기가 유일했다. 너무 기특해서 칭찬했더니, 그 이후로 병원 놀이에서 "ㅇ이 들어오세요~" "(손들고)ㄴ ㅖ ~" 로 놀이를 시작한다. 집에서 질문이나 지시에 대답할 때도 "네~" 하라고 시켰더니, "ㄴ ㅖ~" 하면서 손을 계속 들길래, "고개숙이면서 네~하는 거야~"라고 가르쳤더니....... 손 들고 고개 숙이며 ㄴ ㅖ~~ㅋㅋㅋㅋㅋㅋㅋㅋ 교정하는 데에 며칠 거렸다.
에피 여덟.
엄마집 야오 (아기고양이 이름)가 동물병원에 입원했다. 병문안을 갔는데, 아기는 집에 오지 못하고 병원에서 자야한다는 '입원' 시스템에 약간 충격 받은 듯. 그 위로 뭐만 하면 "야오처럼 아프면 병원에 입원해야해" "여긴 병실이야" "나 아파, 가지말고 옆에 있어줘"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못가요~(의사역할)" 이 수 천 번 반복.
작은 에피들.
-아기랑 아빠랑 밤 늦게 잠시 둘이서만 외출하려고 할 때 아기가 매우 좋아하면서, "엄마 집에서 쉬고 있어, 우리 금방 갔다 올게".
-할머니가 해준 가지튀김을 내가 다 먹었는데, "엄마, 아빠 가지 다 먹었어? 아빠가 슬프겟다.".... 아가.. 할머니가 가지 3개를 구워줬는데 너가 2개 이상 먹었다며...
-맥락이 생각안나는데, "나는 엄마가 제일 좋아." 라고 해서 너무 깜짝 놀람. 완전 세상 다 가진 기분. 그 말이 언제까지 유효할까... 또르르.
-이모가 떠나고 나서, "나는 이모, 엄마는 이모부야~". 라며 역할놀이...
-아파 놀이 할 때, "내가 아프니까 옆에 있어줘."
-밤에 자기 전 "우리 아기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했더니 "엄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때 정말 눈물 났다. 뭐야..너....
-아기 데리고 비대면 회의에 1시간 정도 참여. 아기는 내 무릎에 앉아 있다가 방 바닥으로 내려가 종알종알거리며 혼자 놀기를 반복했는데, 내가 회의를 다 마치고 "아기 같이 해줘서 고마워, 심심했지~" 라고 하니, "엄마가 바쁜 거 끝났어~" 라고 함. ㅜㅜ......
-내가 업무용 폰으로 통화를 수시로 하는 행위에 대해 질문을 한다. "엄마 누구랑 통화했어? 어떻게? 우리 집에 와?" 등등...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 일터에~손님이~그래서~엄마가~이러케저러케~해주는거야~ 설명해줬더니 유심히 듣는 모습이었다.
-마주보고 앉아서 책을 읽어주는데, 갑자기 몸을 한 쪽으로 기울이며 반대편 다리를 들더니, 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아니야, 이 책 이 책 이 책 보고, 가위바위보 하고, 솔이가 딱 불 끄고 자자~"
-어제오늘내일개념이해, 어제 먹었다고 등등 설명 구체적으로 함. 가정법, 추측성 표현들, 길고 자세한 상황 설명, 자기가 놀이할 때 셀프 중계하면서 "ㅇ이가 뭐뭐했어요~" "그런데~" "하지만~" 등등으로 이야기 이어나감.
-영양제 먹는 날 보며, "엄마 약먹어? 더 튼튼해지려고? 엄마 이거 먹고 건강해~ 아프지마~이거 딱~하나만 먹어~~~". 아빠 할머니 다 챙겨줌.
-소꿉놀이 때도 엄마 아빠 할머니 밥상 차리느라 정신 없는 우리 아기. 나눠먹기도 잘하고. "엄마 내 케익 반 줄게~맛있게 먹어~".
-맨날 내 토마토스튜 나눠 먹음. 샐러리랑 당근이랑 완두콩은 다 먹고 병아리콩은 뱉어냄. 그럼 내가 먹음.
-할머니와 내가 하천 출입통제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더니, 놀이 때도 "엄마 이건 머야~?" "응 이건 문이야". "무슨 문이야~?" 라고 물어서 내가 질문을 하면 아기가 "들어가지 마세요~ 하는 거야.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해~" 라고 답한다. 그렇게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나보다.
-아기 식단은 구할이 할미반찬. 시금치나물, 무생채나물, 콩나물, 소고기메추리알장조림, 생선구이, 가지전, 새우튀김, 된장국, 버섯들깨탕, 멸치볶음 등등등... 그냥 다 잘 먹는다. 물론 집에서는 거의 떠먹여줘야 하지만... 나는 겨우 고기나 계란 구워주고 김에 싸먹이는데...ㅜㅜ 이뻐 ...
이번 달 내게 생긴 가장 큰 걱정 포인트 하나. 내 반응 살피기.
아기가 밥을 다 먹어가던 때에 의자에서 내려가서 아빠랑 놀기 시작. 아빠에게 밥을 더 안먹겠다고 했나보다. 그래서 남편이 내게 ㅇ이 밥 안먹는대요~라고 일렀는데, 아기가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엄마 웃겨~?" 라고 물어봤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아기가 내게 과한 장난(가령 때리거나 할퀴는 등)을 치면서 웃을 때 단호하게 훈육을 하면 아기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웃겨~웃겨~" 라고 말한다. 아마 엄마 화내지마, 장난이야, 라는 속뜻이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아팠어. 이건 웃긴게 아니라 화가 나고 속상한 거야. 아프게 하면 같이 놀 수 없어." 라고 말한다. 이런 일이 꽤 자주 있었다. 그러니 "엄마 웃겨~?" 라는 질문은, "엄마 나 밥 안먹을건데, 화났어~?화낼거야? 기분나빠?" 뭐 대충 이런 뉘앙스이리라.
아기가 금지의 행위를 하기 직전에 힐끔하는 등 내 눈치를 볼 때가 있다. 이게 외부의 기준과 규칙이 내면화 되면서 superego가 만들어지는 과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야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타인의 감정에 연연해 하지 않는 정도가 될지 가끔 고민이 된다.
걱정 포인트 둘. anger and guilty.
내가 "안돼~" 라고 할 때나, 자신이 강하게 감정(특히 공격성 재질의 감정들)을 표현한 후 아기는 일부러 자신의 볼을 손톱으로 확 할퀴고 내 반응을 살핀다. 이게 한 두 달 전부터 가끔 보였었는데 요즘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때때마다 "너만 아플텐데~" 라고 가볍게 받아치고, 다시 부드럽게 타이르면서 행동이나 표현을 다시 해보도록 격려한다. 마음 한켠으로는 염려와 걱정이 있다. 상황들은 그리 심각하지 않은데, 어쨌든 언어화되지 않은 분노를 충동적으로 자해적으로 표출하는 양상, 쉽게 말해 분에 못이겨 자기를 아프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계속 신경이 쓰인다.
걱정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포인트 셋. aggression.
놀이 시 배려, 양보, 조화, 친절, 도움이 대부분이지만, ㅇ이가 물리쳤어요, 싸웠어요, 하아아악, 캬아아악, 얍, 등등.... 본능이겠지만, power 이슈가 놀이 시 자주 나온다.
정말, 성격구조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라는 느낌이다. 마음 같아서는 온갖 역동발달책을 탐독하고 빠져들고 싶은데 마음만 앞설 뿐... 심할 때는 아기 재우고 5시간 동안 멍하니 폰만 보고 자기도 했고, 기본은 1-2시간이다. 이제 겨우 나름대로 영양가 있는 것만 보려고 하지만 관심있던 주제를 소비하는 등 미디어를 보던 원래의 방식은 아직 터무니 없이 갈길이 멀고, 독서는 개뿔이다. 표지도 보고 싶지 않다. 아마 내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출근을 하면 8시간 전후 쉼 없이 집중하고, 내 내면을 살피고, 내 앞에 앉은 그들을 살피는 데에 온 전력을 다한다. 그래서 내가 아기의 심리적 발달 측면에 좀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늘 아쉽다. 당분간은 계속 이럴 것 같다. 내 스케쥴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 온전히 충실히 하려 애쓰지만 에너지가 좀 떨어지는 부분이 느껴진다. 아기도 일에서도. 여유가 좀 있어야 그들도 나도 더 잘 돌볼 수 있을텐데. 어쩔 수 없다. 이 정도로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여태껏 꿈을 꾸면 늘 우리 아기가 등장하고 나는 아기 엄마이고 아기를 지키거나 함께 무언가를 했었는데, 요즘은 좀 아기가 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괜히 아쉽네. 그러고 보니, 분리개별화 단계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네. 아? 아!! 그래도 책은 안볼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해 아기.
그래도 내가 균형을 잡고 살 수 있는 건, 우리 아기 덕분이다. 세상에 이런 비타민이 있을 수가 있을까? 아기가 내 사랑을 온전히 오롯하게 느끼면 좋겠다. 요즘 내 언어표현력이나 단어수준이 매우 저하되어 있음이 느껴져서 글이나 사고가 너무 푸석푸석하지만.... 내 심장 만큼은 온 세상의 사랑을 아기와 내가 다 끌어 안은 느낌이랄까.
참, 아기 키가 88cm 정도 되었고, 요즘 부쩍 엄청 잘 먹어서 1년 간 11kg이 안되는 10.nnkg을 계속 유지하다가 최근 1-2달 사이에 500g이 훅 늘어남. 달릴 때 엄청 빨라서 내가 따라다니면 몸에 열이 날 정도. 손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맛이 최고.
참, 아기가 풍선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 캐리어를 그리고, 나름대로 생쥐를 그려서 할머니에게 선물도 하는 등등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이 늘어났다. 그래서 액자에 넣어뒀다. 신기한 일의 연속.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여섯은 언제쯤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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