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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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가는 여정/육아일기

20, 21개월을 보내고 22개월을 지나는 중

담연. 2025. 10. 13. 23:23

너는 그 사이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런 너를 볼 때마다 언제나 내 코 끝이 찌릿하며 눈이 붉어진다. 

 

 

자조. 

- 대소변. 여전히 기저귀에 한다. 급할 때 어른 변기에 잠시 앉아 응가를 하기도 했지만, 아직 '응가' '쉬' 를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응가 했어?" 라는 질문에 "푸푸푸(=아니, 방귀 꼈어)" 라거나 "으으으으응(=아니아니 응가 했지만 엉덩이 씻으러 안갈거야, 더 놀거야)" 정도 표현함. ㅋㅋㅋ

 

- 식사. 숟가락 포크를 꽤 자유롭게 쓰고, 흘리는 것도 줄어 들었다. 손을 쓰는 일도 잦다. 젓가락질을 꽤 능숙하게 한다. 국을 잘 퍼먹는다. 밥을 안먹고 반찬만 먹는데, 점점 어른 반찬을 과도하게 탐내서, 어른 반찬으로 꼬셔서 밥을 먹인다. 좋아하는 것 먹으려면 밥을 한 숟갈 먼저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점점 습득하고 스스로 먹는 빈도가 늘어났다. 

 

- 위생. 스스로 씻는 흉내를 내고 몸에 비누칠을 하고 물로 헹구고. 스스로 손을 잘 씻고. 발도 씻을 줄 안다. 책을 통해 배운 후 겨드랑이랑 발가락도 씻는 흉내를 낸다. 머리 감는 건 정말 싫어한다. "엄마아아아아아아악". 

 

- 의복. 옷 입고 벗는 게 자유롭고, 앞뒤 구분은 하지만 거꾸로 입는 경우도 많다. 자기가 입을 옷을 골라서 입는다. 서랍에서 옷을 꺼내 바닥에 펼쳐 두고 입을 걸 고른다. 이옷저옷 마구 입고 벗어 제낀다. 재밌나봄.. 단추나 지퍼는 아직. 신발은 잘 신는다. 반대로 신었다고 알려주면 "응!" 하면서 바꿔 신는다. 양말은 말해모해... 편해졌다. 가방과 물건들을 챙겨서 나간다. ㅋㅋㅋ선글라스도 좋아한다. 예쁘게 옷 입혀주면 좋아하고, 머리에 삔도 꽂는다고 한다. 

 

대소근육. 

- 대근육 및 이동. 높은 곳에서 손 잡고 뛰어 내리기를 좋아한다(...). 놀이터 사용이 꽤 자유롭다. 그네를 정말 잘 타고 꽈배기(그네 끈을 꼬아서 휘리릭 도는...)도 좋아한다. 킥보드를 사줬는데 방향 전환은 못해도 탈 수는 있다. 두 팔을 흔들면서도 잘 달린다. 스스로 한 계단씩 오르 내리기도 가능하다. 다만 아직은 위험하니 난간이나 어른 손을 잡는다. 제자리 점프는 수십회 가능하다. 어설프게나마 율동을 따라한다. 박자에 맞춰서 춤을 춘다. 대롱대롱 매달리기를 잘 한다. 혼자 순식간에 아기의자에 올라 앉는다. wow. 처음에는 잘 못올라가서 낑낑거렸는데...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른다(곧 처분함). 시소를 좋아한다. 

 

- 소근육 및 작업. 가로세로 직선, 동그라미 그리기가 가능하다. 물체를 대고 따라 그리는 걸 시도한다. 아기가위로 종이나 실밥을 잘 자른다. 레고 블럭을 꼽고 빼고 쌓고 끼울 수 있다. 몇 개의 손가락을 접고 펴고 한다.

 

사회성. 

- 언니 오빠들을 너무 좋아하고, 같이 놀고 싶어한다. 인형이나 책의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표현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주려고 하고, 양보를 알며, 순서를 이해한다. 물론 이해와 실천은 다른 영역이다. 시키지 않아도 때에 맞춰서 인사를 한다. 소유개념을 이해한다. "이건 엄마 거야, 이건 우리 게 아니야, 이건 내 거" 등등. 아빠 옷을 보고 만지며 아빠아빠 한다. 할머니집 고양이들 특히 아기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간식을 가져다 주고, 쓰다듬어 주고, 예뻐해준다. 엄마에게 호~ 해준다. 신발을 벗고 가지런히 정리한다. 놀잇감을 매번 정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자리를 잘 알고 사용 후 반듯하게 해두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 나오는 일상 이야기를 재연한다. 어른들의 일상 행동을 따라한다. 그네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릴 줄 안다. 

 

- 할머니가 쫓아 오면 엄마아아악 하면서 뛰어와 내게 안기거나 숨는다. 다시 할머니앞에 가서 빤히 쳐다보다가 할머니가 움직이면 또 도망온다. 장난을 칠 줄 안다. 장난꾸러기! 

 

- 놀이 시 꽤 구체적인 상황설정을 하고 반복한다. 1)"아침이에요~ 일어나세요." 하면 잘 잤다는 듯 기지개를 켜고, 밥을 먹고, 배가 아야아야 해서 응가를 하고, 물을 내리고, 비누로 손을 씻고 닦기를 반복한다. 스스로도 하고 온갖 사물과 인형들로도 반복한다. 2)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고, 어른이나 주변 사물/인형이 다가와 호~해주기를 기다린다. 약을 발라 주거나 먹여주기를 기대한다. 그러고 나면 왜 넘어졌는지에 대해 손짓과 표정과 음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는 무서우니 자전거를 안타겠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인형을 자전거에 올려주면, 자기 것이라며 뺏어 간다. 이 레파토리는 책 내용과 무섭도록 일치하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정말 하루에 거짓말을 보태서 아기가 100번은 넘어지고, 내가 호~ 해줬다. 3)아빠따라 미용실에 한 두번 다녀왔더니 미용실 놀이를 반복했다. 

 

- 없지만 있다고 여기고 상상놀이를 할 수 있다. 

 

- 여름 내도록 아파트 분수대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했다. 특히 아파트 물놀이 행사 때는 모두가 다 함께 물속에서 뒹구니 정말 행복해 했다. 

 

-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고 나가서 첨벙첨벙을 즐겼다. 모래놀이터에서 온 몸에 흙 묻혀가며 놀았다. 지금도 웅덩이가 있을 것 같은 곳에서는 첨벙첨벙 시늉을 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 3-4번 정도 우중 산책, 놀이터 탐방 및 모래놀이를 했는데 사실 나도 즐거웠다. 

 

- 대중교통을 좋아한다. 지하철, 버스 참 많이 타고 다녔다. 버스만 보면 자기가 타겠다고 흥분해서 어쩔 수 없이 올라탄 때도 많다. 그 덕에 화훼단지에 가서 식물도 사오고, 카페 나들이도 다녀왔다. 

 

- 새로 생긴 장난감이나 애정하는 장난감: 오빠씨디, 아이스림카트, 레고, 실바니안집, 색깔친구들, 풍선, 가위, 스케치북과 색연필, 야오버스, 킥보드, 텐트, 퍼즐, 베베책, 알피. 

 

언어. 

- 발화. 엄마, 아빠, 야오(야옹), 또!, 쩜푸(점프), 앞에, 뚜~(뒤), 폰, 토끼, 아직, 뿌~(불), 췌엑~(책), 또또(꼬꼬), 이쪽, 치(같이), 찌찌, 뻬베, 알피. 엄마 또(엄마 도와줘). 아무리 봐도 발화는 많이 느린 편. 

- 비언어적 표현. 손짓으로 많이, 적게, 조금, 키가 쑤욱, 하나, 한 번만 등등. 

- 수용. 대부분 알아듣는다. 설명을 해주면 설득이 가능하다. 가령, 밥 많이 먹어야 키가 쑤욱 커서 페달 있는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오늘은 어두워서 안되고 한 밤 코 자고 내일 하자~ 등등. 

 

에피소드. 

1)아빠랑 외출하고 돌아오면서 아빠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있어서 내가 "안돼~!" 했더니 갑자기 소파로 달려가 기댄다. 아빠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먹을까~?" 하니 기다렸다는 듯 "응" 하면서 뛰어오는데 눈물을 닦는다..... 혼자 소파에 가서 등 돌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2)바람 불 때 춤추는 걸 몇 번 보여줬었는데, 어느 날 시원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자 갑자기 "꺄~" 하면서 두 팔을 들고 뱅글뱅글 돈다. 내 심장...아아아아...

 

3)외출복으로 갈아입으려고 옷을 벗었는데, 실링팬과 창밖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추워~"하면서 갑자기 이불로 달려가 온 몸을 이불로 꽁꽁 싸맨다. 추워~추워~ 하며 계속 이불에 폭 들어가 있음. 

 

4)세ㅎ오빠랑 손잡고 산책하고, 집에와서는 계속 먹을 것을 챙겨주고, 책 읽어달라고 하고, 놀자고 한다. 아빠는 뒷전.

 

기타. 

- 이가 많이 올라왔다. 빈 곳이 대부분 채워지고 있는 중. 못 먹는 게 없다. 딱딱한 것도 커다란 과일도. 

- 잠을 비교적 잘 잔다. 누워서 책을 읽은 후 불을 끄면 싫어하지만 곧 20-30분 내로 잠에 든다. 

 

 

 

나는.. 너가 너무 좋다. 

경이롭다. 

보석 그 자체다. 

너를 위해 나 역시 성숙하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게 된다. 

너가 실패와 좌절이 와도 너무 무너지지 않고 금방 힘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밑거름을 계속 주고 싶다. 

내가 없는 시절이 와도 너 혼자서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길 희망한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