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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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가는 여정/육아일기

32개월 보내고 33개월 맞이한...지..한참 지났지 ㅋㅋ

담연. 2026. 9. 18. 15:43

2주나 지났네. 

흠흠.. 

지난 달 말부터 최근 에너지 쏟아야 할 일이 있었던지라 기록이 늦어졌다. 

 

8월, 32개월 때도 바쁘게 보냈다. 

키카

놀이터 맨발 놀이+점심

규현선생

파란소파와의 이별

기차카페

목장

안데르센 동화마을+들락날락 첫 방문

도서관

비오는 날 이틀 놀이터 물놀이

기차역

둘이서 쇼핑+샤브샤브(진땀뺌)

1000일 기념 사진 위한 스튜디오 방문 -- 멋진 경험 

진영, 키카

도서관, 박물관

클레이 두둥~

 

"ㅇ이는 상추 잘 먹어, 이제 아기 아니고 언니거든, 좀 컸거든~"

"엄마, 빵집 갈까? 나 크로와상 먹을까~ 초코 크로와상 먹을까~ 쿠키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어~"ㅋㅋㅋㅋ

"엄마는 언제 이렇게 쭈욱 컸어? ㅇ이 마음 많이 받아서 쭉 컸지. ㅇ이 마음에 엄마 하트가 있지. 우리가 없어져도 마음은 남아. 엄마 눈사람은 왜 없어졌어?"

 

 

아이는 이해가 될 때까지 묻고 묻고 또 묻는다. 

 

헤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슬퍼한다. 

 

자기가 좀 컸다고 우쭐댄다. 

 

아이에게 해준 사랑의 말들을, 아기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한다. 

 

 

매일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나도록 눈맞추고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쭈물쭈물 쓰담쓰담 하며 농담을 주고 받는다. 

아침 놀이를 하고, 

점심은 "엄마가 솔이 하면 올게" 라며 늘 자리에 앉기를 거부한다. 할머니랑은 앉아서 끝까지 잘 먹으면서..나랑은 요즘 아예 의자에 앉지도 않으려 한다. 

오후 놀이를 하고, 낮잠을 극도로 거부한다. 

저녁도 돌아다니고 놀다가 와서 한 숟가락 씩 받아 먹는다. 

책에 나오는 청개구리 이름인 '굴개씨'라는 말을 자주 쓸 정도로, 아이는 청개구리 짓을 한다. 웃기고 귀여우면서도 빡친다. 

씻고, 놀고, 책보고, 잔다. 아파놀이를 끝도 없이 한다. 사랑해, 고마워, 감사합니다, 소중해, 용감하고 씩씩해, 전부야, 등등의 말을 주고 받는다. 

 

클레이라는 새로운 도구에 빠졌다.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사탕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나는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만들어 대령해야 한다. 

아이클레이는 너무 부드럽고 잘 늘어나 틀에 찍어내는 용도로는 쓰기 어렵다. 

도우, 점토, 요런 애들을 구매 해야 한다는 걸 아이클레이 대용량 구매 후 알게 되었다. ㅋㅋㅋㅋ 

 

 

엄마, 왜 헤어져야해? 

라고 묻는 아기에게 

 

헤어져도 엄마 마음 속에 너가 있고, 너의 마음 속에 엄마가 있어서, 우린 늘 같이 있는 거야.

라고 주입 시켰다. 

 

슬프다. 나도 일하러 가기 싫다. 

 

 

 

너무 빡치고 힘들고 버거운 때가 많지만

결국 돌아보면 아이랑 같이 행복하고 웃었던 기억들만 남는다. 

아이 마음에도 그러길 바랄 뿐..

헤어지는 기억, 혼난 기억, 빨간불이 된 엄마 표정 기억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웃고 깔깔 거렸던 기억들, 따뜻하고 소중하고, 뭉클했던 기억들만 간직하기를... 

 

사랑해,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