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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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가는 여정/육아일기

31개월을 보내고 32개월을 맞이하며

담연. 2026. 8. 22. 12:42

기록이 늦어졌다. 

사실 지난 달에는 아이에 대한 기록을 많이 하지 않았다.

언어는 너무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이루어지고, 

가끔씩 허를 찌르는 표현들이 있을 때 웃고 얼른 반응하고 넘기기 바빴다 보니...라고 핑계를 대어 본다. 

 

지난 달에 다녔던 곳은...

 

영도 아르떼뮤지엄 2회,

장생포 모노레일+놀이터, 

깐깐한 여늬씨,

부산국립과학관, 

도서관들 여러 번,

대천천유아숲 2회, 

바운스유니버스 2회, 

아쿠아리움,

BIFC 종로서점,

국립해양박물관, 

키카, 

가족모임, 

결혼식장, 

금강공원 케이블카 

등등

 

정도다. 

 

남편이 손가락을 다쳐 일을 쉬게 되면서 

아이가 아빠랑 노는 시간이 확 늘어나니 너무 좋아라 한다. 

내가 출근하는 날 빼고는 셋이 매일같이 어딜 다니게 된다(지출도 크다).

 

아이는 낯선 공간이나 사람에 대한 다소의 위축감은 있어도 금방 적응하고 잘 논다. 

도서관을 좋아하고, 

다녀온 곳들이 좋았다며 계속 이야기 하고, 

자기가 좋았던 곳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시 또 가자고 이야기 한다.

 

어른들의 대화를 이해하고 참여한다. 

 

청개구리가 되어서 말을 잘 듣지 않고, 깐족거린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나서 표정이 굳어지면, "엄마 빨간불이야?" 라고 묻는다. 

너 화장실에서 나가, 이 닦지마, 내일 치과 가. 라고 하면 허겁지겁 치카를 하고 "엄마 나 했어~" 한다. 

 

five little ducks 노래를 정말정말 좋아하고,

뽀로로한국어버전 노래도 따라하고,

개사도 하고 음도 바꿔 부른다. 

 

덤프트럭아파놀이 등등 아파놀이는 버전을 달리하며 스토리가 진화하고 있다. 

자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엄마 마지막이야~ 한 번 만이야~" 가 무한 반복된다. 

마지막이라고 한 번 만 한다고 하면서 계속 한다...

 

귀엽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그냥.. 너무 예쁘다. 

 

자기 전에 내가 아이에게 들려준 말들을 

아이는 아빠에게 달려가서 먼저 해준다.

"아빠 사랑해~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어~난 아빠 편이야아~"

질투 나는데, 기특하기도 하다. 

물론 내게도 한다. 

우리 서로

고마워, 사랑해,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너의 편이야, 도움이 필요하면 꼭 불러~ 

덕담을 나누고 잠에 든다. 

 

입면은 계속 힘들다. 기본 한 시간이다. 그러려니 한다. 

 

칼로 써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하면서 빨간 의자를 들고와 옆에 선다. 

자기 칼을 챙기기도 한다. 

꼭 같이 채소나 새우를 썰어야 한다. 

계란도 깨고, 반죽도 한다. 

원래 하던 거지만, 더 능숙해졌다. 

 

 

나는 아이에게 너무 고맙고, 

아이를 만나고 아이와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준 알 수 없는 힘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이별이 어떨지 늘 마음 한켠에 염려를 지니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데

갑작스러운 이별이 있을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아이를 위해 나는 건강할 것이고,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호기심을 놓지 않으며 잘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