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30개월을 보내고 31개월을 맞이하며 본문
지난 한 달 동안은 도서관, 어린이놀이터+공원(대천천누리길, 금강공원, 시민공원, 동네 여러 놀이터와 공원들), 키즈카페, 모노레일,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등에 다녔다.
밤 잠 때 기저귀가 안젖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월 초에 밤잠 때 팬티를 3회 입혀 보았다. 첫 날은 문제 없었지만 연달아 쉬 실수를 하고 일어나지도 않는 모습을 보고 아직은 아니구나.. 싶었다. 낮에 팬티를 입혀 두면 스스로 아기 변기에 잘 가고, 어른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기도 한다. 다만 응가는 여전히 "기저귀에 할래".
간혹 감정폭발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적잖이 당혹스러웠지만 덤덤히 바라보았다. 정말 별 것 아닌 걸로 대성통곡을 하다못해 악을 쓰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낮잠을 안자서 피곤했을 때나 정말 사소한 걸로 떼를 부릴 때 그랬던 듯하다. 그런데 긁는 행위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우리 아기 전두엽, 잘 발달하고 있는 것 같다.
밤에 자기 전에는 꼭 타요 아파놀이, 띠띠뽀 아파 놀이, 라니 아파놀이, 꼬마기차 아파놀이를 해야 한다. "나 아파~ 치료해 줘야지~ 보살펴 줘야지~" 하면서 아픈 표정을 지으며 이불 덮고 눕는데.. 귀여움 한도 초과다. 한참 놀아주고 이제 잘자~ 하면 응~ 하고는 혼자 소곤소곤 종알거리다가 잠에 든다.
엄마, 내가 씨디로 노래 들으려 했는데 망가뜨려서 미안해~
엄마 긁어서 미안해~ 다시는 안할게.
아빠는 남자사람이어서 남자화장실에 가, 오빠처럼. 나는 여잔데.
기다려! 솔이는 크게 소리쳤지만 다른 차는 그냥 가버렸어요. 우리는 장난꾸러기이~ (차에서 이동 중 다른 차들을 보면서ㅋㅋ)
여기 이모랑 안녕~한 곳이지. 엄마, 이모는 고양이 털 때문에 호주 갔어~(이모를 공항버스에 태워 보낸 터미널 근처 지나갈 때)
이거는 내 작품이거든? 그래서 무너뜨리지마아~
(세수 혼자 하면서) 엄마, 지켜보지 마!
나 혼자 볼래 (혼자 책 보는 빈도가 늘어나고 책 한 권 살펴보는 시간도 늘어났다. 혼자 그림을 유심히 보는데, 내용을 알고 보는 걸까?)
아빠는 스스로 하는데 나는 왜 엄마한테 다해쪄~라고 하지? 모르겠네. 어쩔 수 없지머~~(혼자 변기에 가서 쉬하고 내게 닦아달라 말하면서)
아기 땐 요만했는데 지금은 이만~~~큼 크고 있어.
늑대! 너 친절하구나? 그럼 우리 친해질까? 우리 집에서 놀고 가도 돼~~(나에게 늑대 역할을 부여 후)
엄마, 목요일에 센터가? 후다닥~하고 빨리 와줘어~~
(고기 집에서 일반 의자에 앉아 있다가 테이블에 숯불이 들어오자) 엄마, 아기 의자 앉을래. 아기 의자가 안전해.
엄마ㅇㅇ랑 솔이ㅇㅇ는 같이 빵 반죽을 만들어요. 화해했어요. 서로 생김새는 달라도 친구에요.
치카하기 시러 (그래~ 그럼 내일 치과 가자아~) 씻을 거야!!! (그래~그럼 씻자) 안씻어!!! 무한 반복ㅋㅋㅋㅋ
엄마, 사랑해~ 이건 엄마 편지야~ (이 멘트는 꽤 오래 됐다)
(아기에게 엉덩이 누구 거냐고 물으니) 하나는 엄마 거, 하나는 할머니꺼. (하나 더 달라고 하니) 안돼~ 할머니 꺼야~ (두개 다 하고 싶다고 하니) 두개잖아아아~~양보 해야지~ 할머니 거 하나 남겨 놓아야지이이이~
어린이는 어른들이 멈춰줘야 내릴 수 있어. 타는 건 혼자 탈 수 있어 (그네)
뽀로로와 크롱이 나가신다아아~ 길을 비켜어라아~~ 엄마 즐거운 하루 였어.
나 이것 좀 마저 해놓고오~
엄마 키즈카페 갈래에? 가자아아~~
나 무서웠는데 꾹 참고 용기냈어 (키카에서 아빠에게)
30개월 초반부터 super simple song 이라는 영어 노래 영상을 dvd player로, number blocks series를 tv로 노출 중인데, 아주 좋아하는 영상이 몇 개 있고, 몇 단어를 따라한다. 락찌롱페풀~(락 씨저스 페이퍼 ㅋㅋㅋ), 피카붕~~~, 아이씨유~~,
그리고 보여달라고 떼를 쓰는데,
엄마 5분만 보고 10분 있다가 소리만 들을 거야, 약쏘오옥~.
듣기만 하다가 오빠나 오리 나오면 볼거야~그리고 또 듣기만 할거야~
이외에도 주옥같은 말들이 많았는데... ㅎㅎ 아쉽네.
이번 달에는 새 책 전집을 세 질이나 들였다. 릴라팝, 꿈틀이첫과학, 사회탐방.
후기는 담번에.....
아기가 정말 많이 자랐다는 게 느껴진다. 이해를 잘 하고, 행동 조절력도 생기고, 협상 타협 설득 회유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감정표현도 잘 하고...
그리고 놀이터에 나갈 때 "친구들 있어? 나만 하고 싶어. 나 혼자!!" 라고 외치면서 나가지 않으려 할 때가 많다. 그런데 막상 나가면 누구보다도 친구언니오빠들 좋아해서 따라다니고 참견하고 인사하고 웃고 장난치고 그런다. ㅎㅎ두 가지 마음이 공존하니 어쩔 수 없는 듯.
나는 잘 하고 있는 걸까? 반쪽짜리 가정보육.. 그마저의 시간도 체력이슈로 온전히 놀아주지 못하는데, 나는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고 있나. 한편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 부모의 좋은 관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 나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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