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2

2016.9.16. 시작.

2016.9.16. 시작. 떠나기 전. 벅차오르는 마음. 내가 가진 것 내가 지내온 시간 내 주변 이들에게 무한히 감사하고. 감사하다. 삶은 혼자서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진부한 생각에 온 세상의 진리를 깨우친 것 마냥 벅찬 마음이 든다. "감사합니다. 스쳐 지나간 인연도 나빴던 인연도 모두 나를 그리고 우리의 우주를 구성하며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집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매 순간이 새로움의 연속이다.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멀어짐이다. 일상에서는 삶을 잘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이 유능함이라면, 여행에서의 유능함이란 당면한 과제(상황)를 얼마나 정확히 빨리… 아니다. 당면한 과제를 풀어 내느냐 마느냐, 상황을 해결해 내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떠남 2016.11.09

변화 거울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하고 여행 준비랍시고 머리를 쥐어싸매는 동안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화두가 몇 가지 있었다. 짧게는 2년 2개월, 길게는 약 5년, 더 길게는 20대 청춘 내도록 나는 한 길을 걸어왔다. 최근 2년만을 생각한다면, 나는 쳇바퀴 같은 생활 속에 숨이 곧 막힐 듯 말 듯한 위태로움 속에서 살아왔다. 물론 매 시간 매 분 매 초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큰 틀에서 보았을 때 나의 삶은 발전과 성장의 여지를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틀 속에서 빡빡하게 이어졌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장기여행을 결심하고,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퇴사다. 지원자를 모집하고 면접을 보고 고심 끝에 후임자를 뽑았다. 그러는 과정 동안 온갖 망상적인 생각들이 스쳐 지나..

떠남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