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영화, 드라마

[영화] 케빈에 대하여

담연. 2018. 4. 8. 22:22
요약
영국 외 스릴러 2012.07.26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2분 
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에즈라 밀러존 C. 레일리시옵한 폴론 호겐  더보기
줄거리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여행가 에바에게 아들 케빈이 생기면서 그녀의 삶은 .. 더보기
누적관객수
47,009 명 (2017.11.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매거진
명절이 두려운 솔로를 위한 영화들
홈페이지
blog.naver.com/aboutkevin


(오랜만의 포스팅...)



이 영화는 세 번 정도 본 것 같다. 

최근에 내담자에 대한 수퍼비젼을 받으며 이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한 번 더 보았다.

그리고 이 글은 아마 곧..아니 언젠가.. 수정될 것이다. 



케빈의 엄마는 케빈을 갑작스럽게 가지게 되었고, 산모나 신생아를 키워야 하는 '초보 엄마' 로서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로 케빈을 만난다.


신생아의 울음은 지극히도 당연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이다. 이 시기, 그러니까 아이가 엄마라는(주양육자라는) 사람을 인식하고 분리불안이 생기기 전에 주양육자가 해주어야 하는 것은 그저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 머물수 있게끔 유지해주는 것. 그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케빈의 엄마는 케빈의 모든 요구와 의사표현(=울음)이 버겁고, 귀찮고, 성가시고, 어찌해야 할바를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즉, 케빈은 태어나서 자타의 이미지가 생성되는 그 중요한 시기에 단 한번도 소위 '우쭈쭈' 를 받아본 적이 없다. 즉.. 누군가가 자신의 당황스러운 욕구와 불편함을 알아차리고서 기분 좋은 상태가 되게끔 신경써주며 마음을 써주는 것. 그러니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발달하지 못했고, 타인에 대한 증오와 미움만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지리멸렬한 설명을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은 바로 ..... 아래 캡쳐 이미지의 바로 다음 장면. (영화를 지워버렸는데 원하는 이미지가 구글에 없다. ㅜㅜ관련 이미지

출처: http://stephenblackford.blogspot.kr/2012/12/lynne-ramsay-for-your-consideration.html



케빈은 끊임없이 울고, 엄마는 완전 질린 표정으로 유모차를 끌고 땅을 파느라 시끄러운 인근 공사장으로 간 다음 매우 안도한다.




내가 아는 누군가도 어릴 적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우는데 어머니가 그 앞에서 박수를 치고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더 웃어라 더 웃어라" 라며 조롱하는 기억이 큰 상처로 남아 있었다.




케빈의 엄마도 그 사람의 어머니도 자식의 힘든 마음을 너그러이 품어주고 견뎌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자기 마음 하나 건사 하기에도 버거운  상태였던 거다. 엄마와 자녀 사이에 그보다도 더 한 비극이 있을까. (물론.. 어떠한 형태의 이별을 제외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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