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영화, 드라마

[영화] Bird Box.

담연. 2019. 3. 16. 21:38

우선, 소감.

저녁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난 이 아이들의 엄마에요, 라고 말하는 그 순간 가슴이 뜨거워 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영화에서 나타난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명확하게 심리적인 요소들을 상징한다고 느껴졌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전개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잘 계산되어 진행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학대 생존자들이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한 질적 연구가 있는데, 그 연구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와 영화의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또한,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는 ACT 책의 제목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험헀던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 변화도 오버랩되면서 더 큰 감동이 몰려왔던 듯하다. 영화를 보고, 같이 본 이에게 마치 방언터지듯 상징적인 요소들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쏟아내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 잘 정리되지 않는다. 생각에 감정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부모의 따뜻한 양육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랐다. 정서적 학대나 방임이 예상되는데, 그 속에서 타인과 단절감을 느끼고, 실제 사회적 접촉도 제한한 채 살아왔다. 단절감은 '연결되어있지 않은 느낌'이라는 말로 더 잘 설명될 것 같다. 단, 오로지 힘든 어린 시절을 함께 겪어 낸 여동생에게만은 의지하고 신뢰하는데, 이 '여동생'은 고통스러운 현재와 대비되는 행복한 혹은 안전/편안한 과거를 상징하기도 하고, 영화속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birds와 의미가 같기도 하며, 개인이 가진 긍정적인 자원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한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는 대목이 초반에 몇 가지 나온다.  

주인공이 그리던, 함께 있어도 연결되지 못한 사람들의 그림.

입양에 대한 고민.

만삭이 되어서도 태아에 무관심한 모습들.

 

 

.....

 

이 글을 지난 3월 중반에 쓰고 마무리 짓지 않았더니,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맙소사....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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