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책

[책] 아잔차 스님 법문집, 고요한 숲 속의 연못 / 잭콘필드

담연. 2023. 2. 15. 08:43

고요한 숲 속의 연못 사진


제 마음이 어지러울 때 큰 길라잡이가 된 불교 서적들이 있는데, 「선의 나침반」, 「법구경」 이 그것입니다. 둘 다 20대 때 불교철학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다가 만나게 된 책들로, 불교를 종교가 아닌 철학이자 삶의 진리로 느껴지게 해주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말, 어디선가에서 마주한 아잔차 스님의 '의자를 내주지 마라' 는 짧은 글귀가 마음에 들어 검색해 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 제값보다 훨씬 비싼 값에 중고로 구입하였지요. 22년 연말부터 이 책을 아침에 조금씩 읽기 시작하여 어느 새 두 번째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은 속세를 떠난 수행자들을 위한 아잔차 스님의 법문을 모아둔 책입니다. 아잔차 스님은 한결같이 '오직 그대 자신의 마음만을 알아차리고 집착과 분별심을 내려 놓으라'고 강조합니다. 수행에 대한 잡념을 가볍게 해소시켜주는 단순명확한 처방을 주시지요. 저는 출가는 하지 않았으나, 속세에서 가능한 만큼 소박하고 정갈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 법문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오늘 아침 읽은 부분의 내용이 너무 좋아 남겨 봅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 처해서든지 마음을 챙기면서 욕심없고 집착함없이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계행은 몸과 말과 생각을 통해 다른 존재들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외심과 염려를 품을 때 우리는 주위의 모든 생명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에만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고 가슴을 활짝 열 수 있다.  

알맞은 정진이란 특별한 일이 일어나게 하는 정진이 아니다. 매 순간순간 알아차리며 깨어있으려는 노력이며, 게으름과 번뇌를 극복하는 노력이며, 우리의 모든 일상 활동을 명상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다.  

오로지 마음을 챙기라. 정신팔리지 말라. 세상의 집착이나 상대적인 저울질에 사로잡히지 말라. 단지 그 모두가 지나가게 놓아두어라.  

관대, 관용의 미덕, 참 본성, 가볍고 자유로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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