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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1, 2 / 아베 쓰카사

담연. 2023. 6. 26. 19:46

 

조심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식품 성분표를 어느 정도 살펴 보는 편입니다. 당분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성분 중 첨가물은 얼마나 길게 표시되어 있는지, 원재료 함량 등을 확인하지요. 식품첨가물의 종류나 위험성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자연적이지 않은 화학물질이 가공식품에 들어있고, 다량 섭취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의 책을 읽고 나서 제가 얼마나 무지몽매 했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식품첨가물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고, 설마~ 에이~ 싶었던 음식물에도 여러 종류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으며, 제품에 표기된 성분 리스트에는 유사 첨가물들을 묶어서 한 단어로만 (가령, '조미료 등') 표기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게다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원재료를 가공하여 만든 경우에는 원재료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은 라벨에 기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맙소사.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여태 성분표에 속아왔던 것이죠!

각종 음료들, 편의점 식품들 뿐만 아니라 반찬으로 조리되어 판매되는 식품들(단무지, 피클, 장아찌 등등등...)에까지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게 됩니다. 식품첨가물을 넣음으로써 보존 기간과 유통기한을 늘리고, 자연재료를 대체함으로써 단가를 낮추고, 맛을 내고, 향을 내고, 색을 곱게 하고, 심지어 중량을 늘리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놀라울 따름이에요. 

문제는, 책 2편의 표지에 쓰여 있는대로 식품첨가물로 입맛을 속이고 고지방, 고염분, 고당분에 노출되게 함으로써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비만, 당뇨, 알레르기 등의 질병이 증가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고 이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큰 문제를 가져다 줍니다. 2편 내용 중, 임신한 돼지에게 사료 대신 114일동안 편의점 도시락을 먹였더니 양수의 색이 변하고 돼지새끼들은 기형이거나 허약하게 태어나 금방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유통기한도 정상이고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정도의 품질이었다고 하니, 기함하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과다섭취 되는 '염분' '당분' '유분'. 

보통 사람들은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지고 있고 가급적 피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첨가물은 혀를 마비시켜 짠 맛, 단 맛, 기름진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그저 '맛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염분은 감칠맛, 소위 '진한 맛'을 냅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일반 성인은 하루에 2000mg 이하의 나트륨을 섭취하도록 권장되는데요, 흔히들 즐겨 먹는 인스턴트 라면에는 이 수치의 90% 전후에 육박하는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한끼로 하루 분의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분은 어떨까요? 여러 청량음료에는 엄청난 양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와 같은 양의 설탕을 탄 물은 도저히 달아서 마시기 어려운 지경인데, 구연산 등의 산미료를 첨가하고, 화학물질 수십 종류가 배합된 향료와 착색료로 향과 색을 내면 그저 맛있기만 한 음료로 짜잔~ 변신하게 됩니다. 

 

지방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팜경화유가 많이 사용되고 유화제와 가공전분 등으로 기름진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성인 포화지방 1일 권장량은 15g인데, 시중 라면에는 이 수치의 50%에서부터 93%까지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참고기사] 컵라면 나트륨·포화지방 함량 실태조사

 

CUCS-소비자주권시민회의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위치. 시민사회, 소비자 단체, 활동기구, 이슈, 언론보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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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을 대하는 세 가지 자세 

책에서는 소비자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 첨가물의 장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입니다. 값싸고 간단하게 먹는 편리함은 첨가물 '덕분'에 누리는 것이지만, 섭취 후의 위험성은 첨가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2. 양자택일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편리성을 선택하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고, 위험성을 선택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 합니다. 

 

3.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경제와 건강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말입니다. 

 

 

첨가물을 줄이는 세 가지 방법

1. 필요한 것만 구입합니다. 각종 소스류들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저희 집 냉장고 한 켠에도 소스류가 가득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 소스류 모두에 상당히 많은 첨가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중 소스류들을 자연재료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을 숙지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요. 또,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본연의 재료들로 요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2. 자극적이지 않게, 재료의 맛을 살립니다. 담백한 자연 본연의 맛에 조금씩 천천히 익숙해져 가는 것이지요!

 

3. 가족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봅니다. 요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는 참으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활동입니다. 그러니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서로 손을 모아서 요리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첨가불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외식 대신, 패스트푸드 대신 슬로우푸드! 로 가는 것입니다. 

 

 

조금만 조심해 봅시다. 나와 내 가족과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서요.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이 섭취하는 것이 그 사람을 규정한다는 의미이지요. 현대의 삶에서 첨가물로부터 100%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섭취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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