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제로 웨이스트', 쓰레기 없는 삶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야기

담연. 2018. 4. 21. 01:38

[기사] ‘쓰레기 제로’ 도전 한 달 “결국 내 삶을 바꾸는 일이더라” 

[기사] "일회용품 없이 일주일 살아보자" 2030 新에코세대의 도전  



위의 기사를 보고 처음 접한 용어. '제로 웨이스트'. 검색을 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줄이는 삶의 방식을 연구하고 실천 중이었다. 


나는 평소 물건을 사면 비닐을 거절하고 그냥 손에 들고 오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분리수거에 신경을 쓰고, 면 생리대를 쓰고, 일회용품을 덜 쓰려고 하고, 워터 프리 세차를 하고, 카페에서 머그를 요구하는 정도는 습관이 되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 무력감과 죄책감을 자주 느껴왔다. 작은 지우개나 노트 하나를 사더라도 비닐에 꽁꽁 싸여 있지 않은가. 게다가 사람들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결국 비닐은  일반쓰레기화 되어 불에 태워진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듣지 않았던가(사실 확인은 아직 안됨).  


그런데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라니. 두 눈이 번쩍, 띠용 했다.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 쓰레기 발생을 거부하는 것. 더 나아가 낭비를 줄이는 것. '빠르고 편리한' 방식이 만연한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삶의 방식. 멋지다.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많았다. 가장 충격적이고 신박한 두 개의 영상이 있었는데, 하나는 화장실 휴지를 대체하는 손수건(클로즈 토일렛 페이퍼라고 표현하던.. 안 입는 옷을 잘라 만든 네모난 천 조각)을 사용하는 유튜버의 영상이었다. 처음에는 '헐헐 뭐야, 저걸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써' 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면생리대를 사용 중이지 않은가!? 또 하나는 제로 웨이스트 강연자의 영상이었는데, 1년간 자신의 가족이 발생시킨 쓰레기의 양이 작은 유리 병 하나 분량이었다. 와.. 그럼 대체 물건 구입은 안 한단 말인가????? 그게 현대 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 


와.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요 몇 년간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 처럼 일종의 유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명목 하에서 가진 물건들 중 일부가 쓰레기화 되는 것이 안타까워 그다지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있었는데, 제로 웨이스트라니,  유행이면 어떤가. 좋은 방향으로 확산된다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운동이 아니겠는가!

 


위의 기사에는 서울의 '더피커' 라는 식료품 가게가 소개되었다. 독일에서 '포장 없는 수퍼마켓인 오리기날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가게는 식료품이 남아 재고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파는 '그로서란트grocerant'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샐러드와 샌드위치, 채식 메뉴 등이 이미 입소문을 많이 탔다고. 포인트는 플라스틱이 없는 매장이라는 점. 고객들은 자신이 구입한 재료를 담아갈 용기를 들고 와야 한다. 그리고 음식 포장 손님을 위해 서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일회용컵, 대나무 펄프로 만든 포장용기 등 자연 생분해 되는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커피 찌꺼기 처리법이 없기 때문에 커피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 드립 후 남은 커피 찌꺼기도 쓰레기였지! 




쓰레기의 문제는 개인의 실천에 더하여 국가 전체적인 시스템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분리수거의 문제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비닐이나 일회용품 문제가 그렇다. 최근 몇 아파트 단지에서 비닐을 더 이상 수거해가지 않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공지 했던 것 때문에  '쓰레기 대란' '분리수거 대란' 이 있었다. 며칠 만에 원래대로 분리수거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그 충격과 공포는 엄청났다. 작은 물건을 사더라도 비닐 쓰레기는 필연적으로 나오는 시대다. 그렇다고 필요한 것을 사지 않거나 여타 사회 활동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것 때문에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며칠 전 뉴스공장에서 인터뷰를 했다(4월 18일 수요일 tbs 뉴스공장 2부 다시 듣기). 분리수거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리하고, 중국 업체에 팔거나 재활용을 시키기까지 아주 많은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 단계 마다 '수익' 때문에 얽히고 섥힌 고질적인 문제들이 많았고, 그게 지금 빵~ 터졌다는 거다.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왜 굳이 페트병에 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언급이 되었다. 알고보니 아리수는 오세훈 전 시장의 작품(역시 국민에게나 환경에게나 도움 안되는..)...





자. 그럼 나는 어떤 것들을 실천할 것인가.

쓰레기 '0' 을 만들 만큼 극단적이고 원시적으로 할 수는 없다. 도시에 거주하면서 현대인,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 포인트가 아닐까. 


우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

- 에코백, 손수건 소지.

- 화장실용 손수건 만들고 사용.

- 비닐과 플라스틱이 있는 제품은 가급적 구입을 삼가고, 친환경적 물건들 우선으로 구입.

- 집안에 각종 세제류 바꾸기.


지인들에게 권장. 

- 장 볼 때, 에코백, 플라스틱 용기 사용, 엄마를 설득해서 실천해 보기.

- 화장실 손수건 주변에 선물.

- 좋은 세제 추천.


주변 상점 사장님들, 각종 기관장들을 설득. 

- 옆 빵집, 정육점. 맨날 비닐에 담아 주려고 하는데 종이백으로 바꾸면 어떠냐고 살짝.. 여러 번 권유해 본다. 안되면 새벽에 손편지라도 써보자. 


사회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한 관심, 관련 단체나 국회의원 지원, 건의. 

- 일회용품 사용 금지법이나

- 상점 비닐 유료화 및 종이백 사용 권장, 지원이나

- 비닐과 플라스틱의 수거 및 재활용법 공부.. 아이디어 공모...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게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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