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레슨

자유 수영 3 생각이 많으니 몸이 삐걱삐걱

담연. 2018. 10. 14. 18:21

어제 강습을 못갔다. 개운하게 5시 10분에 눈을 뜨고 개운하게 알람을 끄고 '일어났다 야호~!' 하고서는 나도 모르게 더 잤다. 아쉽다. 뭔가 잘 되는 느낌이 들 때 끌어올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 

오늘은 강습이 없는 날. 오전에 일정이 있었기에 20-25분 정도만 자유 수영을 하고 왔다. 초급 레인은 여전히 목욕탕의 온탕 냉탕처럼 사람들이 유유자적 하며 몰려 있었기에 균의 제안으로 중급레인으로 갔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고 여유로워서. 중급 레인에서도 사람들이 중간에 서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처음엔 부담감이 많이 되었다. 민폐끼치면 어쩌지, 하는. 


이제 나도 50m를 한 번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어제 있었던 일들로 머리가 복잡했던데다가, 수영을 하는데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는 것들이 의식이 되기까지 하다 보니 호흡과 몸의 균형이 자꾸 깨어졌다. 40m 정도가 한계였고, 계속 가다 멈추고 가다가 물먹고 가다가 스텝 꼬이기를 반복했다. 

팔, 손가락, 시선, 머리와 목, 다리의 움직임이 다 따로 국밥처럼 하나하나가 조화롭지 못하고 '나 여기있어' '나 여기서 이러고 있어 나 좀 봐봐' 라며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통에, 정신이 사나웠던게다. 몸에 힘이 계속 들어가고, 허벅지가 아팠고, 물잡기도 어색하게 느껴지고, ...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고 뻣뻣해지니 삐걱거렸던 것이다. 생각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몸을 풀지 않고 바로 입수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강습 때는 체조도 하고 강사님이 뺑뺑이를 돌리시니 죽어라 발차고 팔 젓고 하는 것인데 자유 수영은 그렇지 않으니 준비와 집중의 마음 자세가 더더욱 중요하겠다 싶다. 

다음 자유 수영 때에는 유아 풀에서 각 단계별 연습을 더 하고 레인으로 가야겠다. 맨날 생각은 하면서 오늘도 마구잡이로 해댔네. 

맨날 지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다음 자유 수영 때 연습할 것을 적어 보자면, 

무엇보다도 몸에 힘을 빼기, 그리고 빨리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0.수평뜨기 하면서 시선과 몸 위치 감각 익히기 

1.호흡과 발차기만 

2.호흡과 팔젓기만 

3.팔에 머리 붙이고 사이드킥 양쪽

4.자유형 여러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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