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레슨

자유 수영 4 - 혼자서도 잘해요

담연. 2018. 10. 21. 19:46

6시에 일어나 오전 일정에 맞춰 천천히 준비하고 7시 10분에 입수.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다들 정말 부지런하시다. 초급 레인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목욕탕 같은 느낌이 있는 듯하였으나 그래도 할만 했다. 많이 쉬지 않고 계속 연달아 달리는 분들이 많아서 동기부여(?) 경쟁의식(?)도 느껴졌다.

오늘의 훈련.

자유형 700m + 유아풀에서 발차기 및 롤링 연습.

오늘은 혼자여서 아무 생각 없이 50m 레인 7바퀴를 왕복했다. 700m! 길막만 아니었다면 50m를 쉬지 않고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때도 있었고, 뭔가 모르게 꼬여서 멈추기도 하였다. 6바퀴 째에는 꽤 힘이 들어서 그만할까 싶었지만, 평소의 나 답지 않게 럭키세븐인데 채워보자, 는 웃긴 마음으로 한 바퀴 더 했다. 50분 꽉(...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꽉...)채웠고, 추가로 드릴 연습도 해서 혼자 괜시리 뿌듯한 날.


발차기, 몸에 힘 빼기와 마인드 세팅

오늘은 자유형을 하면서 마치 내 다리가 두 개로 갈라진 물고기 꼬리라는 느낌이 들게끔 발차기를 하려 노력했다. 그러니까 오리발을 끼고 살랑 살랑 차는 느낌으로 살~랑 살~랑. 호흡을 하기 위해 롤링을 할 때에도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그러니 속도가 좀 안나는 느낌은 들었지만 몸은 확실히 편했다. 자유형 할 때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조급함에 팔을 마구 돌리고 발차기를 힘줘서 하다가 꼬이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여러분들 제가 늦게가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오늘은 제가 거북이 수영 하는 날이거든요' 라는 마음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편했던 것 같다.

롤링과 물잡기

오른쪽으로 호흡할 때 확실히 왼쪽 귀가 왼쪽 팔과 가까이 있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른팔이 앞에 있고 왼팔로 물잡기 할 때는 오른귀랑 오른팔이 좀 먼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물잡기를 할 때 뭔가 손과 팔이 자기 맘대로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데...이건 앞으로 좀 신경써야 할 부분일 것 같다.

호흡

막 호흡이 꼬여서 물을 먹거나 켁켁거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 편안하지도 않은 것 같다. 최대한 천천히 코로 내쉬려 노력했고, 수면 근처에서 재빨리 마셨다. 그런데 숨이 차는 건, 숨을 덜 뱉아서 그런걸까? 


이러다 다음 달에도 초급 수업 듣게 될 것 같다. 괜히 중급으로 넘어가보고 싶고 '나 이제 초급은 뗐어' 라는 일종의 우월감? 자부심?을 느끼고 싶은 욕심이 드는데, 쓰고보니 웃긴 마음이다. 초급 한 달 더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한 달이 4주라고 쳤을 때 강습은 20번인데 나의 참석률은 30%인지라, 중급 넘어가고 싶다는 건 과한 욕심일 수 밖에. 한 달 더 하고 나면 자유형 100m를 쉬지 않고 갈 수 있지 않을까? 100m 완주하고 중급 넘어가는 날 균이랑 파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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