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호주] 3.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담연. 2017. 5. 5. 21:55

Imoova.com 통해 Darwin -> Alice springs Relocation. 

리치필드 파크, 카카두파크를 거쳐 AS입성. 

YHA 짐을 풀었다.

 

 

4/2   YHA

울룰루에 가야한다. 내일 백패커스에는 방이 없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도 글도 영어도 하지 않고 일정만 생각하고 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여기 정말 좋은 곳이다.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다. 백발의 할머니는 장기로 머물고 계신다. 싱기방기.


(알고 보니 호주 YHA에서 가장 평점이 좋은 곳이다. 주방과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였는데, 지내다 보니, 빨강머리의 깡마른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청소하고 정리를 하는 것을 있었다. 직원 같기도 한데 리셉션에는 있지 않고 일하고 밥해먹고 쉬고 일하고를 반복했다. 표정이 굳어 있고 혼자 담배피는 시간을 즐기는 다른 사람과는 거의 어울리지 않아 다가가지는 않았다. 혼자 그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괜히 미안해서 접었다).

 

내일은 재정비를 해야겠다.

 

균이 그랬다. "오랜만에 포텐 터졌군. 써치포텐.". 울룰루에 어떻게 갈지 몰라 검색을 하다 새벽 네시에 잤기 때문이다.

 

 

4/3 YHA에서 셋째 . 울룰루에 가기 위한 준비

새벽 네시에 잠들었는데, 8시도 되기 전부터 밖에서 들려오는 잔디 깎는 기계의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전에 많은 일을 처리하였다. 

균은 리셉션에서 YHA 멤버에 가입하였고 4 혼성도미토리 방을 예약했다   어제만 해도 16 도미토리밖에 없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4 도미토리가 생겼다. 예약이 취소되었나? 둘째 날에는 방을 옮기면서 지불을 했는데 리셉션에는 아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첫째 날에는 더블룸이 분명 없다고 했는데 다음날 알고 보니 더블룸 방이 있었다. 그렇지 .

 

나는 울룰루 하나의 동네인 율라라(yulara) 있는 하나의 리조트인 Ayers rock resort 전화해서 캠프그라운드 예약을 문의하였고(직원이 캠핑장은 예약하지 말고 직접 와서 배정받으라 했다), 울룰루까지 가기 위해 유명한 투어회사인 AATkings 전화해서 내일 아침 alice springs에서 yulara 가는 버스를 예약하였으며(2 30만원 가량), 렌트카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yulara에서 우리의 발이자 침대가 되어줄 차를 예약하였다.

 

통화 , 직원에게 조금 천천히 이야기해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연음 발음 그대~~ 천천히 이야기해서 적잖이 당황했다. 예를 들어, 나는 '' '' '' 기대했지만 그녀는 내게 '도오옹 리이이임 무우우우운' 이라고 발음해서 그게 독립문인지 뭔지 알아들을 길이 없었다당황한 나머지 문법도 틀리게 답을 하고, 그랬다, , 그렇지 .

 

무튼 모든 예약을 마치고 울월스와 콜스에 들러 티격태격하며 장을 보고, 균에게 (롤링) 담배를 사주는 대신 나도 예쁜 포스트카드를 샀다. 양민을 생각했고 령을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균에게 뚱뚱하지만 속이 담배를 말아주고, 시가 되어 우리의 도미토리, 그것도 혼성 도미토리에 체크인하였다. 4인실인데 아직 우리 밖에 없다. 누가 올까. 커플이 오면 좋겠다. 

 

오후에는 울룰루에서 멜번행, 멜번에서 타즈매니아행 항공권을 예매했다. 이렇게 미리 앞서 구간의 비행기를 예매한 것은 여행을 떠나기 네팔행, 방콕행을 끊고 출발했던 이후로 처음이다. 하하. 

 

정말 오랜만에 알찬 하루를 보냈다. 

 

 

 

어제, 한국에 있는 그녀가 숨이 쉬어지지 않아 질식할 같은 정도의 고립감을 느끼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안다, 어떤 느낌인지. 정말 추상적인 것들인데,   세상에 편이 아무도 누군가가 없이는 혼자 서지 못할 같은, 이상한 그런, 말로 설명할 수도 쉽게 이해 받을 수도 없는 그런 '사실'과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너무도 알면서 내가 해줄 있는 말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내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항상 당신 옆에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것은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방과 나를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상대방도 귀찮아하지 않을 겁니다, 라는 정도 밖에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그냥 커피잔을 앞에 두고 눈을 서로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그러한 느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의지하고 싶어서 의지하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외면하는 같고 그래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는 가까워지기는 커녕 오히려 상대가 나에게 질리게 되어 떠나버리고 것이라는, 결국 나는 혼자일 밖에 없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 

 

나도 가족들로부터 그랬고, 연인으로부터 그랬고,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그런 느낌을 느꼈었다. 타인에게는 결코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 저들은 나에게 근본적으로 관심이 없으니 나의 것을 많이 내보이지 않아야 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관심을 요구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소통과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방법의 문제다. 상대와 부딪혀 보는 횟수나 강도의 문제다. 보통은 그런 것에서 겁을 먹고 선뜻 나서지 못한 멀찌감치 물러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저런 좋지 않은 생각들이 온다. 적어도 생각에는 그렇다. 

 

그런 문제가 생긴 걸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그것은 어린 시절의 대상관계의 이야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나는 심알못이니까 생각을 멈추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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