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 106

오랜만에.

마음이 너무 헛헛하고 어디다가 마음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마음. 문제 덩어리들이 산재해 있는데 뭐부터 다루어야 할지 모르겠는 느낌.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단절. 불만. 원망. 억울함. 비난. 정치적 신념. 삶에 대한 신념. 원칙. 치료자로서의 자세. 태도. IPR에서의 거리두기. 어색함. 고립을 자처하는 것. 의존심과 의존하지 않으려는 줄당기기. 거기 가서 말하면 뭐가 좋은데요? 결국 혼자 해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심반조가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의 검은 것들이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죄책감. 닦아내고 비워내고 닦고 닦고 또 닦고 견디는 수 밖에 없는가. 자심반조 하다보면 침잠하고 무거워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마음의 조각들이 따로따로 떠다니는 느낌. 통합되지 않는다..

정리

분노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Johan August Strindberg, [줄리 아씨] 인용 호메로스, [일리아스] 제 1권, 아킬레우스의 분노 언급 카즈딘, [카즈딘교육] [정서심리학] 케이트 배로스, Kate Barrows, [시기심] 앨리스 밀러, Alice Miller, 데이비드 첼라니, David Celani, [사랑의 환상] 중독 필립 플로레스, Philip Flores,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릴케, Rainer Maria Rilke, 시 구절 인용 캐럴라인 냅, [드링킹] 맬컴 라우리, Malcolm Lowry, [화산 아래서] 프랜시스 베이컨, , 1944 톰 라비,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하자르 사전] 제임스 스트레이치, James Strachey, '독서에서의 무의식적 요소',..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의 행복에 대한 인터뷰

중앙일보 기사라 링크는 걸지 않으려 한다. 단, 그 인터뷰의 메시지는 심플하면서도 중요해서 기록을 남기려 한다. 김형석 교수는 100세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분이다. 2016년, 97세가 되던 해에 '백년을 살아보니' 라는 책도 내셨다. 어느 글에서는 우리나라 3대 철학자로도 소개되고 있었다. 30대에 연세대 교수로 부임하여 평생 학자이자 교육자로 지내오신 듯하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형석 교수는 행복해지고 싶어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두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 부류는 정신적 가치와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물질적 가치를 좇고, 명예와 부와 같은 것들을 좇지만, 그런 것들은 채우면 채울 수록 사람을 더 허기지게 만든다. 정신적 가치를 알면 만족을 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

11월 새벽수영, 평영 팔 동작 배움

지난 달부터 국민체육센터가 오픈되었다. 그런데 중급반이 개설되지 않아 안타까워 하던 중, 다행스럽게도 이번 달 중급반이 생겨 남편과 함께 신청. 몇개월 만의 수영 강습인지...수영 시작한지 1년이나 됐는데 나는 아직도 자유형, 배영에 허덕이는 중...ㅠㅠ 오늘 드디어 평영 팔동작을 배웠다. 팔동작 4단계 시작 자세) 합장한 상태로 쭉 뻗기 (손은 수면 아래에) 1) 두 손을 뒤집어 팔을 어깨 넓이로 약간 벌리기 2) 팔꿈치가 허리로 오지 않게 조심하면서, 팔꿈치 아래 팔만 양쪽으로 회전하면서 물을 휙~저어 줌 3) 내 가슴 앞에서 팔꿈치가 붙은 상태로 합장하는 자세 4) 시작자세로 돌아가기 (그대로 팔 쭉 뻗기) 익숙해지면, 2)+3)을 한번에 해서, 총 3단계로 하기. 호흡. 시작자세에서는 머리는 물 ..

마음공간/레슨 2020.11.11

치료자의 자비심을 떠올리며, 울컥

오랜만에 도정신치료 책을 펼쳤다. 어디까지 정리했었는지 가물가물하여 뒷부분부터 읽었다. 도정신치료의 역사, 이동식 선생님의 행적, 업적, 서양 치료자들의 반응들이 주된 내용이었다. 내 마음을 자꾸 건드리는 부분은, 치료자의 인격적 수양, 이론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가 직접 경험해야 하는 것, 존재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치료자의 자비심, 치료자의 깨끗한 마음, 환자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게 하는 질문, 자기자신이 되라! 하는 부분들이었다. O선생님에게 상담을 받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그가 내가 무언가 부드럽게 물었다. 너는 왜 치료자가 되고자 하느냐. 나는 말한다. 한 때 2년 동안 한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처음 6개월 동안은 정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사이 나는 결혼을 했다.

균과 일주일 만에 (우리로선 매우 긴 시간) 외식을 했다. 다음 주 수요일은 우리가 장기여행을 떠난 날로부터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나는 매우 설레이고 들떠있는 상태였다. 그날 하루 연가를 냈기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그래, 사진을 정리하고 앨범을 제작하자, 는 결론에 이르렀고, 자연스레 네팔 이야기로 흘러갔다. 균은 다시 나와 여행을 떠나 네팔로 가서 라운딩을 해도, 난 여전히 힘들어 할 것 같다는 농을 던졌다. 균은 내게, 그때 너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 보였다, 고 하여, 나는 육체적으로 힘든 게 더 컸다, 고 반박하다가 불현듯 네팔 첫 숙소에서 힘든 마음을 담은 글이 떠올랐다. 그래, 난 네팔에 도착한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었다며, 글을 보며 낄낄대고 웃었다. 그렇게 이 블로그에 ..

새벽수영 중급 강습 첫 날

기상 5:40 도착 5:50 6시 조금 넘어 물에 들어감. ------- 1년 2개월 만에 수영 강습 다시 시작. 집 바로 옆 구민체육센터. 화수목금 강습. 어제는 사정상 못감. 예전에 다니던 곳은 레인 길이가 50m였고 풀장도 많았는데, 이 곳은 풀장 길이가 25m에 6개 레인 밖에 없다. 처음 가는 곳인데다가 콘택트 렌즈까지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탈의실도 샤워장도 아담아담하여 어려움이 없었고, 레인도 금방 찾음. 여자 강사님. 걸크러쉬 느낌 충만. 바로 입수. 킥판을 처음 써보았다. 좀 거추장스러웠다. (...) 수업 내용은 킥판 잡고 자유형, 킥판 안고 배영, 킥판 잡고 배영(팔돌리기x). .... 정말 오랜만에 물장구를 쳐서 그런지 숨이 많이 찼다. 여행에서 내마음대로 대충대충 개헤엄치고 물..

마음공간/레슨 2020.02.05

간접뒷담화에 대한 참회.

직장에 이런 저런 인사 변동으로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부드럽던 우리였는데, 몇 사람의 새로운 유입 후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기 위해 작은 것을 따지고 들면서 몇 사람이 난감해 지고, 분위기가 경직되는 순간이 많아졌다. 개인의 손해를 막고, 허술한 부분을 바로 잡고, 운영과 관리를 하기 위해 따져 묻고, 날카롭게 찌르고, 단호하게 잘라야 하는 그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가끔 꼭 그렇게까지 자기 중심적인 관점에서 언행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한 언행이 타인에게 주어질 때에는 그가 안타깝고, 내게 직접적으로 주어질 때에는 감정이 동요되기도 한다. 호오포노포노, 나의 어떠한 점이 당신을 그리 만들었을까, 내..

[영화] Bird Box.

우선, 소감. 저녁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난 이 아이들의 엄마에요, 라고 말하는 그 순간 가슴이 뜨거워 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영화에서 나타난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명확하게 심리적인 요소들을 상징한다고 느껴졌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전개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잘 계산되어 진행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학대 생존자들이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대한 질적 연구가 있는데, 그 연구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와 영화의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또한,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는 ACT 책의 제목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험헀던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 변화도 오버랩되면서 더 큰 감동이 몰려왔던 듯하다. 영화를 보고,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