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동안 나는 미래의 내 모습과 관련하여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 것처럼 '그' 길을 걷고 그 속에 있는 나를 떠올렸었다. 그랬었기에 힘든 시간에서 도망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응당 지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왔던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로 인한 마음의 소진이 곳곳에 복병으로 숨어서는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결국 '완전한 꿈'을 이루기에는 2% 모자란 상태에서 대충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래도 괜찮다 여겼지만, 문제는 그 터널을 지난 이후였다. 등 떠밀리듯 과정들을 마치고 난 후, 내가 늘 생생하게 떠올리던 미래의 내 모습과 나의 갈 길이 더 이상 없어진 그 시점에서,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