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여행의 첫 시발점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목표로 한 것은 왜일까. 거창한 의미나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는 등산을 좋아하고(자주는 다니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여행을 시작하는 그 때 심신의 에너지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반은 틀린 판단이다. 체력이 거지였으니까). 또한,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며(매크로나 붙여넣기 오류 아님) 아무런 의미도 의욕도 의지도 없던 나의 일상에서 전적으로(totally!) 벗어나 완전히 다른 일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도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느꼈기 때문인 듯하다. 이전의 무력한 삶과 여행 동안 이어질 의욕적인 삶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기 여행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