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영화, 드라마

[영화] 다가오는 것들

담연. 2017. 8.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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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프랑스 외 드라마 2016.09.29 개봉 15세이상관람가 102분
감독
미아 한센-로브
출연
이자벨 위페르로망 콜랭카에디스 스콥앙드레 마르콩  더보기
줄거리
“왜 그걸 말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살 순 없었어?”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 더보기
누적관객수
32,718 명 (2017.02.19,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친구가 추천해서 보게 된 영화. 

너무 잔잔하고, 한편으로는 좀 많이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프랑스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 


그런데, 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리고 인간의 발달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알수 없는 불안감, 불편감이 느껴진다.


중년의 철학 교사인 주인공, 남편은 바람이 나고, 수제자로 자랑스럽게 여겼던 제자가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며, 그런 그녀를 어머니라는 존재가 일평생 괴롭히고 있다. 잠시도 슬픔이나 연민에 빠져 지낼 틈이 없다. 이 모든 일이 인생의 한 시점에서 동시에 일어나게 되는데, 정말 기분나쁘게도 주인공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뭔가 초연한 듯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가오는 것들, 인생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의 일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덤덤함, 결코 완전히 수동적인 방식으로만 무력하지 않은 일종의 무력감, 체념 아닌 체념. 그저, 받아들임.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난 후 떠맡게 된 검은 고양이. 제자가 사는 시골에 휴가차 갔다가 고양이를 잠시 잃어버리는데, 나는 내심 너무 후련해지면서 됐다, 고양이 내버려 둬, 찾지마,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목청 터져라 고양이를 찾아 다닌다. 그제서야 자신의 어떤 절박한 감정을 허공에 질러대고 있는 것이다. 짐이었지만,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무언가를 잃고 싶지 않은 그 무언가의 감정. 그러다 결국 나중에는 그 시골에 고양이를 맡기고 홀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마저도 너무 덤덤해서 기분이 묘했다. 



감정, 긍정적이고 밝은 감정이든 부정적이고 어두운 감정이든, 전체적인 삶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든다. 덤덤함, 초연함,  동양 사상이나 서구에서 넘어와 유행하는 각종의 명상프로그램들에서는 그런 감정으로부터의 분리, 혹은 초연, 을 이야기하는데, 그럼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갑자기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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