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영화]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영화를 찾아 보았다.
영화 자체 스토리와 전개만을 놓고 보면 썩 재미는 없었다. 소설에서 부각되는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상당히 부족했고, 긴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전개시키는 데에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신선했던 점은, 책에서는 보통 현재의 인물들의 입을 통해 들어야만 했던 과거 이야기를 장면으로 보여준 것과 소설에 없는 러브스토리 중심의 에피소드가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원래의 이야기대로만 영화를 전개시켰다면 정말 밋밋하고 더 재미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소설은 두 주인공(그레고리우스와 프라두)이 자신의 삶에 대해 느끼는 진지하고도 고통스러운 사고(thoughts)가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기 정말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뚜렷이 드러나는 러브스토리도 없다(실제 소설 맨 끝에 가서야 뚜렷이 밝혀진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소설의 전개를 정말 면밀히 들여다 보고 그 곳에서 나타나지 않은 점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고 무척이나 고민하며 애를 썼겠구나 싶었다. 그 점에서 만큼은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한 가지 더, 잭 휴스턴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다. 새로 개봉했던 벤허의 유다인 줄 전혀 몰랐다. 너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생겨서 부담스러운 얼굴인데, 한 때 만났던 이와 너무도 닮아 자꾸 그 그림자가 겹쳐 보여서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했다.
반응형
'마음공간 > 영화,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최악의 하루 (0) | 2017.08.09 |
---|---|
[영화] 걷기왕 (2016) (0) | 2017.08.09 |
[영화] 오만과 편견(2005) (0) | 2017.04.21 |
[영화] Australia(2008), 캡쳐 및 줄거리 (0) | 2017.04.21 |
[영화] 우리들 (0) | 2017.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