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곧.

담연. 2016. 9. 12. 03:37

떠난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장기 여행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생소하고 신경이 알게 모르게 곤두서 있다.

퇴사를 하고 일을 조금 더 하게 되었다. 그래서 퇴사후 자유로움을 만끽할 시간이 좀 줄어들었다.

퇴사 전에는 항상 긴장과 압박에 휩싸여 있었는데 일을 다 끝내고 나니 거짓말처럼 홀가분해졌다. 후임에게 시한폭탄을 터뜨리고 온 것으로 한 이삼일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내가 언제 그런 압박감을 느꼈나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매일 아침 새벽 일찍 일어나 못다한 작업을 하고 출근 하여 바쁘게 검사를 진행하고 틈틈이 스케쥴링에 보고서에 쉴 틈이 잘 없었다. 몸보다 머리와 마음이 항상 바빴다. 퇴근해도 다음 날 나가야할 결과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기에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었다.


퇴사 후 장점.
ㅡ시간을 자유롭게 쓴다.
ㅡ필요한 일이 없으면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집순이가 될 수 있다.
ㅡ일을 하지 않는다.



집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세세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에 신경이 곤두선 채 균을 압박하고 구박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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