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농 39
이제 metronome 60-120에 맞춰서 연습. 80까지는 무난히 되는데 90부터는 왼손 손가락이 버벅댄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하농 다다다다 치고 나면 정말..속이 후련.
어렸을 때도 하농 디게 좋아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한달 두달 이것만 하면 지루하실거에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지만, 아뇨 전 하농을 사랑합니다. ... 역시 온몸으로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고 하는 일이 나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기계적으로 치고 테크닉을 익히는 게 더 편하다. 에잉. 갑각류 같은 사람아
2. 체르니 30 번호 기억 안나는데 12, 13 이었던가 꽤 길었던...
전 곡을 연습하려 하지 말고, 안되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반복 해보기.
(유연성이 부족한 나에게 딱 필요한 조언이셨음)
finger-pedal 잘 보고.
3. Mozart K-545 sonata
초 4때 경연 나갔을 때 쳤던 곡이다. 레슨 받기 전 혼자 연습하는 단계인데, 선생님께서 이 곡은 아주 표현이 어려운 곡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제 처음 연습했는데 들어주기 참 힘들었다.
Yuja Wang. 중국 피아니스트의 약 10여년 전의 연주 영상, 지금은 20대 후반이다.
댓글에 보면 기계같다는 말도 있는데 그만큼 완벽한 연주라는 뜻이겠지.
감탄감탄.
스케일이 진행되는 동안 음 하나하나가 구슬처럼 굴러가는 느낌이다. 멋져
4. Blumenlied
왼손 오른손 강약 1:9 정도로. 메인 선율이 강하게 드러나도록 다른 소리를 작게!
섞여 버리면 너무 시끄러운 연주가 되니까..
계속 치다보니, 어느 정도 표현을 흉내내게 된다. 레슨 후, 와 정말 연주는 예술이군요, 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냥 까만 잉크로 인쇄된 음표에 각종 기호들인데, 그리고 그거 대로 치면 되는 건데............. 그거 대로 치는 그 자체가 정말 예술이다.
참, 그리고... 메인 선율을 칠 때, 노래하듯, 음이 퍼지는 것을 들어봐.
건반 소리를 내가 듣는게 아직은 잘 안되지만, 자꾸 들으려 연습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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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원 한 달, 여기 한 달, 두 달째다. 오늘은 레슨비 내는날 :)
최근 한 달동안 두 번 빠졌던 것 같다. 한 번은 수면부족에 일거리 잔뜩이라 집으로 갔고, 한 번은 동생 수능날 밥 먹으러... 두 달동안 결석은 5회 미만. 두둥 잘했어요 짝짝짝.
매일 가서 한시간, 한시간 반씩 딩가딩가 대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배고파서 힘이 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요 며칠, 마무리 곡으로 꼭 워털루의 전쟁을 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어릴 때 느낌이 그대로 살아난다.
당시에 스트레스가 많았었나보다. 치면서 속시원함, 후련함을 느꼈던 것 같다.
연주하면서 전쟁의 과정을 떠올리며 있는 힘껏 치고 애도하고 다시 기운내고...그랬던 듯한데
그게 아직도 먹힌다.
또 잘 해보자. 체르니 40도 치고 내사랑 쵸핀도 치고 자유자재로 (쉬운) 악보를 가지고 놀 수 있을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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