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마음을 풀어내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뚜렷하지 않은 생각들과 구름처럼 떠다니는 것 같은 묘한 감정들이 마음을 어지럽힐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괜시리 저녁에 마신 커피를 탓하며 잠에 쉬이 들지 못하고 시간을 죽이게 된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가 보낸 저녁 시간을 돌아다 본다. 무슨 이야기를 했었던가, 주변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가진 어떠한 '불안' 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의 초반 부를 읽고 있다. 지위, status에 대한 불안부터 글을 풀어낸 그의 통찰력이 놀라웠다. 그래, 그의 말대로 계급사회였다면 자신의 지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불만족감은 현대인이 경험하는 것만큼 크지 않았을 게다.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