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간/영화, 드라마

월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

담연. 2014. 10. 24. 13:29

 


월플라워 (2013)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8.8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로건 레먼, 엠마 왓슨, 에즈라 밀러, 니나 도브레브, 메이 휘트먼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2 분 | 2013-04-11
글쓴이 평점  

 

어릴 적 크리스마스 날 이모가 자신의 선물을 가지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어 버린 경험이 있는 주인공.

중학교 때, best friend 마저 자살해 버리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낸다.

아마. 마음 속에는 자신이 가까이 마음을 두는 사람은 죽어버린다는 공포감, 그에 대한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많았을 것이다. 선뜻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도 한 몫 했을테고.

 

그런 주인공이 만난 이복남매 둘. 그들은 편견없이 주인공을 무리 속에 받아 들여 주고 주인공이 외톨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보듬어 준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 씩 경험해 나가는 주인공. 마음의 상처도 옅어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활기도 생긴다. 그러다 자신의 실수로 관계가 틀어지지만 결국 그들은 다시 뭉치게 된다.

 

정이 많이 들었고 또 사랑의 감정도 느꼈던 친구들이 대학을 가게 되면서 이별을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심한.. 내적 혼란감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계속해서 죽은 이모의 모습, 삶이 그려지고 자기 잘못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 간다는 죄책감이 커진 탓이다. trauma가 되살아나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직접 눈 앞에서 보내면서, 과거의 이별경험이 마치 지금 경험되는 것인 마냥, 느껴졌을 거다. 그러면서 dissociation되었으리라.

뭐, 결국은 가족들, 또 친구들의 관심으로 잘 이겨낸다.

 

 

성장.

과거의 상처를 또 다른 친밀한 관계 속에서 치유를 받으면서 그는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거다.

누군가로부터 보살핌, 수용되는 경험을 하고, 가만히 앉아서 상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보다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먼저 해주고 보살펴 주어 상대방이 잘 되는 경험이 주인공을 성장시켰으리라.

 

나는 그가..앞으로 유사한 상황에서 비슷한 아픔을 다시 겪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렇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동차 좌석에서 빠져나와 바람을 느끼며 자유를 만끽하던 그 장면처럼, 상처들에 끌려 다니지 말고, 이 상황을 내가 잘 대처할 수 있다는 통제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계는 참 어렵다.

수용, 관심, 애정,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과정은 참 어렵다.

관계 내에서 중심을 잡는 것도 어렵다.

이건, 평생 해나가는 작업이 되겠지.

혼자가 되는 연습, 또 함께 해나가는 연습.

상처가 곧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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