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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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가는 여정/육아일기

33개월을 보내고 34개월을 맞이하며

담연. 2026. 10. 8. 14:51

(점심 먹자~) "배고파, 간식 먹을래, 밥 안먹어어, 아아아아아아악, 

엄마도 밥 먹지 마아아아아아악, 배안고프자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허겁지겁 간식을 집어 먹더니 정신이 돌아왔는지 밥을 먹겠다면서,

"엄마 미안해, 다음엔 바로 밥 먹을게...".

 

(이 닦으러 가자~) "나 건드리지 말라고오오오오" (건드리지 말라고?) "어~! 나 이 친구 치료하고 있는 중인데 왜 건드리는 거야아아~그건 착한 일이 아니자나아아아아아아아~~~~".

 

(아기를 이래저래 혼내니까 시익 웃으며) "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가 "야!"라고 소리질러서 남편이 "호~" 로 응수를 했더니 나온 반응

 

"엄마, 짜증부려서 미안해에. 더 놀고 싶어서 그랬어어. 다음 날부터는 짜증 안부리고 똑바로 이 닦을게에. 왜 떨어지라고 그래쏘오? 그래서 이놈 한거야?"

 

 

 

9월, 우리는 다같이 코로나를 겪었다. 할머니, 아기, 나, 남편 순으로..

아기는 다행히 하루 정도 열이 높았고, 그 이후는 괜찮았다. 

진단 후 1주일 내 열은 완전히 내렸지만 2주차 까지는 확연한 체력저하를 보여 걱정이 되기도 했다. 

 

클레이를 많이 많이 했다. 하얀색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사람은 못쓰게 한다. 내가 작품을 만들면 장난스럽게 다 망가뜨린다. 

 

유아숲, 진영, 놀이터, 동네 산책, 안데르센 동화마을, 금강공원,

경주 황리단길과 박물관 짧은 여행, 고모네,

부캉이 보러 갔다가 포기하고 잔디밭에서 연날리기만..

그 외 순차적으로 아팠다 보니  동네에서 주로 놀았다. 

 

 

특히 내게 악을 쓰고 떼를 쓰고 고집 부리는 경우들이 많았다. 

밥 안먹어, 치카 안해, 잠 안자, 더 놀거야, 아침까지 놀거야. ㅋㅋㅋㅋ

악동, 리틀데빌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는데..

돌아보니 한 때, 잠깐, 이었던 듯. 

 

 

 

말이 더 또렷해지고, 문장 구사도 꽤 완벽하고, 어떻게 저런 표현과 단어를? 싶은 순간도 늘어났다. 

경험한 일에 대한 설명도 잘 하고. 

시간 개념(다음에, 다음 주, 지난 번)과 관련된 표현을 조금 헷갈려 하는 중이다.

목금토는 엄마가 센터 가는 날이라는 걸 너무 정확하게 이해했고, 슬퍼한다. 

 

식사는 점점 간결하게 차리게 되는데..

내가 먹는 걸 같이 먹는 빈도가 늘었다. 

가지/토마토오믈렛, 고기구이, 국, 등등..

제자리에서 안먹고 받아먹기만 해도 어쨌든 잘 먹으니.. 감사할 따름. 

 

참, 놀이터에서 비슷한 또래가 베베핀 인형을 들고 있는 걸 보고난 후 베베핀에 꽂혀서

결국 마트에 가서 베베핀 돌보기 장난감을 샀고, 그 전 할머니가 베베핀 인형을 주문해주어 베베핀이 두 개나 생겼다.

할머니가 주문해준 부드럽고 비교적 큰 베베핀을 정말 하루도 빼지 않고 집에서도 안고 다니고 같이 외출하고 자고.. 

그야말로 애착인형이 되었다. 

 

티키타카가 정말 재미있다. 아기에게 "너랑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아"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하는 모습들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신비롭다. 

같이 카페 가서 노닥거리는 것도 정말 행복하다. 

 

머리를 묶으면 너무 귀엽당...

 

 

자기가 큰 언니가 됐다며 자랑하고, 나 이거 잘하지~? 라고 자랑하고, ㅋㅋㅋㅋ

아직 더 큰 언니는 아니라서 뭐뭐는 못한다고 핑계도 대고... 

그냥... 사랑 그 자체다. 

가슴이 몽글몽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