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17년 2월 마지막 날이다. 나는 지난 해 말, 빠이에서 타의에 수동적으로 못이기는 척 하며 자의적으로 꼭 두 달간 머물렀다. 우리는 그 두 달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많은 곳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썩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값지고 귀한 인연들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 그 자체가 정말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 시간이었다. 짧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들과 많은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를 공유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알게 모르게 언젠가 꼭 다시 만나는 게 당연할 것만 같고 그냥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사이였던 것만 같은 편안했던 사람들. 타국에서 그리 긴 시간을 체류하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여행이 아닌, '늘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