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베트남] 달랏(Da Lat) 9박, 계속 머물게 되던

담연. 2017. 4. 19. 12:19

달랏. 9박 

껀토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달랏까지 한 8ㅡ9시간 달린 것 같다. 푸꾸억 섬에 가고 싶었는데, 이 당시에는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에 될대로 되라, 균 니가 어디 한 번 해봐라, 는 심정으로 달랏으로 질러버렸다. ..... 


동이 트기 전 달랏에 도착했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것 답게 상당히 쌀쌀했다. 1년 내내 선선한 기후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 차 찾는 휴양지라 한다. 프랑스 시대의 예쁜 건물들이 많이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의 달랏.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에서 알아본 호텔로 직행했다. 그 때만 해도 우리는 매일 하루 씩 하루 씩 연장해 가며 결국 9박, 그러니까 비자기간을 다 채워버릴 때까지 눌러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달랏에서 한 건 없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필수로 한다는 트레킹, 캐녀닝 등등은 하지 않았다. 그냥, 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눈에 띄는 현지 식당이나 베트남 디저트 가게에 들어가서 먹고(실패한 적이 거의 없음. 어쩜 그렇게 음식이 맛있는지...!!! 이 음식들 때문에 눌러 있게 된거다 분명), 균은 마사지를 받고, 커피를 마시고, 시장, 야시장 구경을 하고, 호수 산책을 하고, 집 앞 빵집에서 빵과 김밥(찹쌀로 만든 김밥, 계란과 햄이 들었던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매일 밤 두 줄 씩 사먹었다. 또 먹고 싶....ㅠㅠ)을 매일 사먹고, 달랏 와인을 마시고, 커피농장을 다녀오고, 매우 유명한 An coffee 카페에 거의 맨날 가서 5-6시간씩 죽치고 오기도 하고(예쁘기도 하고, 음식도 맛있는 데다가, 실내에 피아노가 있어서 사람 없을 때 피아노 치러 가기 위한 목적도 있었음), 새벽 아침에만 여는 쌀국수 집에 자주 가서(천원) 아줌마의 센스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국수를 먹고 오기도 하고. 


역시, 여행은, 그냥, 뭘 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루틴이 생기면, 그지역에 정이 들게 되는 듯. 




달랏 커피농장 : Me Linh Coffee Garden 

지도를 찬찬히 보면 농장이 곳곳에 있지만 가장 평이 좋은 곳인 듯하여 다녀왔다.


위치 



달랏에서 커피농장 가는 버스 타는 곳 : Nam Phuong Open Bus. 달랏야시장 위(?)쪽에 있다. 


타야되는 버스 : 저런 풍경의 정류장에서... 10번 버스를 타면 됨.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영어를 거의 잘 못하지만 대충 목적지 말하면 어느 것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심.


10번 버스. 우리는 어디에서 내리는지 몰라서 구글 지도를 켜놓고 버스가 농장 지나갈 때 세워달라고 해서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한눈팔다가 한참을 지나쳐버린 거다. 결국 조금 더 기다려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그냥 탈 때부터 차장에게 농장 이름을 보여주면 알아서 챙겨주리라 생각된다.









달랏 기차도 타고 싶었고 랑비엔산 트레킹도 하고 싶었고 가고 싶은 카페도 많았는데 아쉽다. 아기자기한 동네에 없는 게 없어서 약간 번화한 빠이의 느낌도 있는 곳. 다음에 꼭 쉬러 한 번 더 갈게 달랏아. 

 


다시 호치민으로. 

밤에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달랏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호치민 행 버스를 타고, 출발. 정든 호텔 리셉셔니스트와 진한 인사를 나누고, 달랏 거리를 눈으로 훑으며 안녕.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에서, 메콩강 투어 때 만난 그 아가씨에게 연락하고 만나기로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 친구가 한시간 늦음) 만나 급하게 밥을 먹고, 급하게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이동.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뭘 많이 경험한 건 아니지만, 그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무뚝뚝 한 듯하면서도 츤데레 같은 현지인들, 여행 하기에 나쁘지 않은 인프라 때문에 좋은 느낌으로 남은 베트남. 빠이빠이. 



달랏 푸엉짱/풍짱 버스(phuong trang bus)  사무소 : 구글 지도에 보면 호텔로 표기되어 있지만 버스회사다. 호텔픽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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