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베트남] 껀토(Can Tho), 2박 3일. 메콩강 하류 수상시장

담연. 2017. 4. 19. 11:49

껀토. 2박 3일.

첫째 날 : 도착

둘째 날 : 껀토 시내 구경

셋째 날 : 메콩강 수상시장 구경


1. 첫째 날. 도착.

껀토 터미널에서 시내로. 터미널에는 밴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터미널을 빠져 나와 큰길로 가는 입구에 바이크 택시가 있음!! 2대를 잡아타고 껀토 시내로 감. 여행자의 거리에서 묵지 않고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음. 그러니까, 메콩강 수상시장 투어를 가려면, 강 하류에 위치한 여행자의 거리에 숙소를 잡고 인근 항구에서 개인적으로 배를 구하거나 여행사 투어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까이랑 시장에 더 많이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음. 새벽에 강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기도 했고, 까이랑 시장 너머에 있는 다른 시장도 둘러보기 위함이기도 했음. 강 하류에서 그 뒤에 있는 시장에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림.


이 때... 굉 ㅡ 장히 균이랑 사이가 안좋았음. 너무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자꾸 흘러갔던 듯. 무책임하게 손을 놓고 있던 균에게 화도 많이 났었고. 사실 내가 좀 지쳤던 듯. 1부터 10까지 다 혼자 알아보고, 커다란 애를 끌고 가야 하는데, 얘는 자꾸 태클을 걸고, 그러니 지칠 수 밖에. 생각도 하기 싫은 날이었음.



2. 둘째 날. 

결국 새벽에, 마치 네팔에서 틸리초 호수에 가지 않은 것처럼, 하루 일정을 포기하고 숙소에 퍼질러짐. ... 그래서 껀토 시내를 무한정 걸어다님. 도로가 매우 넓고, 엄청 넓은 평지에 집들이 많지만 뭔가.. 허전하고 휑한 느낌의 껀토. 걸어도 걸어도 번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골도 아닌데 정말 크기도 매우 큰데 큰 플라자도 있었는데 쌩뚱맞게 느껴지고 소도시의 느낌이 팍팍. 그러다 큰 시장을 구경하고, 메콩강을 구경하고, 여행자 거리에 이름. 별거 없음.. 그냥 호텔이 많을 뿐.


다만 재미있었던 건 동네 골목 풍경들, 시장에 나온 아낙네들 풍경들, 농(베트남 전통 모자, 삿갓처럼 생김)을 사서 쓰고 돌아다님. 다른 곳에 비해 농을 쓴 사람이 무지 많아서 괜히 동질감. 평지이고 인도도 잘 닦여 있어서 걷기엔 나쁘지 않았으나 별 소득은...




3. 셋째 날. 메콩강 수상시장 보트 투어.

메콩강 까이랑 수상시장(Cai Rang Floating Market) 및 퐁디엔(Phong Dien) 수상시장 여행 요약


(1) 여행자의 거리라고 볼 수 있는 곳. 호텔, 시장, 카페, 여행사, 마트 등이 밀집. 

구글에서 지도를 확대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고, 네 개의 별표 중 마켓만 빼면 셋 다 선착장 혹은 여객선 터미널로 뜸. 

다른 블로그를 대충 찾아 보면, 저 중 어디에선가 배를 흥정하는 것으로 추정...(추정이어서 죄송합니다.....)




(2) 우리의 숙소. 

너무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허름한 모텔같은 1성급 호텔. 절대 저런 어중간한 위치에서 머물지 마세요....주변에 볼 거리가 너무 없음.


(3) 중류 선착장. 

새벽에 호텔리셉션에 까이랑마켓 가고 싶다,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고, 저 곳에 내려줌. 작은 선착장. 사람이 거의 없었음. 강 하류에서 출발하는 것 보다 나은 점은 까이랑시장과 훨씬 가까워서 더 오랜 시간 머물수 있고 퐁디엔 시장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 점.


(4) 까이랑 수상시장. 

너무 가까웠음. 뱃사공 아저씨가 대충 보고 지나치려고 하셔서 한 바퀴 더 둘러 보자고 요청했을 정도.


(5) 퐁디엔 수상시장. 

거리가 좀 멀고 까이랑보다 소규모. 


강 하류 쪽에 항구에 가면 새벽에 배를 대어놓고 호객 행위를 많이 한다고 함. 나는 그리로 가려고 했었는데, 균이 더 상류에 가서 배를 구하자고 제안. ...... 무튼 새벽에 호텔에 부탁해 택시를 타고, 원하는 위치를 말해준 다음, 글로 가니 정말 어둑어둑 하고 창고같은 곳이었는데, 뱃사공이 있었고 흥정에 돌입. 결국 2인 50만동(2만 5천원)에 흥정. 콜. 


할 말이 많음. 뱃사공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다른 사람과 흥정을 했는데, 그에게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에 이야기하니 오케이 했었지만 결국 그게 뱃사공을 매우 힘들게 한 계기가 됨. .... 뱃사공이, 그 사람을 배 운전에 대해 몰라서 그런거라며 엄청나게 토로했...


무튼... 우리는 동이 트기 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까이랑 수상시장에 들리고, 거기서 더 위에 위치한 퐁디엔 수상시장에 감. 우리가 탄 배는 모터로 가는 작은 통통해 정도. 흥미로운 풍경은 강 위에서 배들이 수십 척이 몰려 나와 물건을 사고 팔기 시작하는 것. 하지만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음. 파인애플, 수박이 대부분이었고, 종종 채소들. 그런데 규모는 확실히 큼. 기대한 것보다 감동은 적었지만..... 볼 만 했음. 배와 배를 건너 물건을 던지고 받으며 거래를 하고, 배 위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어 보이고, 수상가옥도 많았음. 새벽이라 강바람도 시원하고. 나중에 해가 뜨거워지면 뱃사공 아저씨가 햇빛 가리는 천막을 쳐줌.


이 날의 소득은, 베트남 친구들임. 호치민에서 관광을 왔다는 두 베트남 남녀와 합배(?) 하게 된 것. 그들의 뱃사공과 우리 뱃사공이 뭐라뭐라 하더니 같이 돌아보자며 올라탐. 남자는 일본에서 일하는 하노이 출신으로 휴가차 껀토, 호치민 구경. 여자는 호치민에 사는 20대 초반의 사람. 언니의 친구인 남자를 관광시켜 주기 위해 가이드로 옴.


문제는...내가 좀 더 좁은 지류를 돌고 싶어서 주장한 곳으로 들어섰는데, 그게 수심도 얕고 별 볼 거리도 없는 길인데다가 무척이나 돌아가야만 했던지라 우리 다들 좀 힘들었... 특히 뱃사공 아저씨 미안합니다.... 예상보다 2-3시간이나 늦은 점심(새구이, 개구리구이, 쥐구이, ... 그런 식당에 데리고 가줌... 하...ㅠㅠ)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오후 늦게 껀토에 다시 도착.


그들과 아쉬움 만남을 뒤로 하고(나중에 호치민에서 여자친구를 다시 만남 ㅎㅎ) , 숙소로 가서 일정을 고민하던 중, 마침 달랏으로 가는 야간버스 시간이랑 맞아 떨어져서, 오후 6시에 체크아웃을 하고(추가요금 냄) 버스를 타러 감. 





하루 더 머물려고 했었지만 더 이상 껀토에 있고 싶지 않았다. 어디로 이동할까 고민이 굉장히 많았는데 멀지만 다른 곳으로 가기엔 귀찮기 때문에 달랏으로 떠나기로 결정. 푸엉짱 버스 어플에서 저녁에 껀토에서 달랏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짐을 챙기고 late check out을 하였다. 밤 8시쯤인가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편하게 달랏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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