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훌쩍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동경한다. 버진리버는 그런 나의 욕망을 채워주는 드라마다. 특별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 인물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리고 그녀를 도와주는 멋진 남주를 보면서, 대리만족도 되었다. 알고보니 소설이 원작이란다. 그럼 그렇지. 대부분의 드라마는 내용과 전개가 자극적인 편이라, 그저 순간을 즐기는 정도로만 봐왔는데, 버진리버는 한 편을 보고 나면 잔상이 남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지금 그 마을에서 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괜히 궁금했다. 마치 저기 어딘가에 그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느 새 마치 내가 그 마을의 구성원이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반복해서 보던 중, 문득, 대사를 다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작업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느끼고 싶었다.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말이다. 보통 미드로 영어 공부를 많이 하는데, 버진리버는 대화가 간결하고, 쉬운 문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부 재료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도 없다. 하루에 5분 분량만 스크립트를 받아적을까 한다. 그러다 오늘처럼 필 받으면 더 해도 좋고.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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