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에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 후 대략 10일이 지나면 첫 피검사를 하게 된다. 이때 "더블링" 이라는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나도 처음에는 더블링이 뭔지, 어떤 수치인지, 뭐가 정상인지 알지 못해 갈팡질팡 했던 기억이 난다.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더블링(doubling)이란?
"더블링"이란 용어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되는 혈청 β-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농도의 상승이 두 배씩 빠르게 진행될 때 사용된다. 배아 이식은 체외수정(IVF) 절차의 일부로서,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를 인공적으로 결합시킨 후 이를 자궁에 이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식 후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로 혈청 β-hCG 검사를 사용하는데, 이는 임신 초기에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임신이 발생하면 태반에서 혈청 β-hCG의 분비가 시작되며, 이 수치는 임신 초기에는 빠르게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후 10-14일 정도가 지난 시기에 혈청 β-hCG 수치를 측정하며, 일반적인 임신에서는 수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배씩 빠르게 상승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러한 증가율을 "더블링 시간"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48-72시간마다 혈청 β-hCG 수치가 두 배씩 증가한다면, 이는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쉽게 이야기 하면, 수치가 이틀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해야 된다는 점이다. 배아 이식 후 10일차에 수치가 100이었다면, 이틀 후인 12일차에는 100*2=200이 되어야 한다는 것.
더블링이 확인되면 임신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고, 의사 또는 의료 전문가는 추가적인 검사와 함께 임신의 진행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더블링만으로 임신의 완전한 확인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임신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른 검사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더블링의 패턴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다양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꼭 강박적으로 '두 배' 라는 수치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더블링은 임신의 초기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지표이며,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더블링만으로 임신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추가적인 검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혈액검사 수치에 따른 임신상태 여부 및 향후처치
임신 혈액검사 수치 | 향후처치 |
0.1 이하 | 임신 실패, 2-3개월 쉬고 다시 시도 가능 |
0.1 ~ 10 | 대부분 임신에 실패한 수치이나, 드물게 피검사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3-4일 후 재검사 필요 |
10 ~ 30 | 수치가 낮아 정상적인 임신진행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간혹 수치가 상승하여 임신진행이 잘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프로게스트 주사나 질정제를 계속 사용하면서 3-4일마다 피검사 반복 |
30 ~ 100 | 임신하셨으나, 수치가 안정적이지 못함. 약을 계속 복용하고, 프로게스트 주사나 질정제는 계속 사용하면서 1주일 후 재검사 필요 |
100 이상 | 임신. 프로게스트 주사나 질정제를 계속 사용하면서 1주일 후 재검사 |
β-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β-hCG는 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의 약어로, 한글로는 '사람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 라고도 한다. 이는 임신 초기에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임신이 발생하면 태아가 형성되고 태반이 발달한다. 태반은 임신 초기부터 태아의 영양 공급 및 지원을 위해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그 중 하나가 β-hCG이다. 태반에서 분비되는 β-hCG는 임신의 조기 단계에서 혈액에 탐지될 수 있으며, 혈중 농도는 임신의 진행과 함께 증가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반이 형성되고 태아의 심장 박동이 시작됨에 따라 β-hCG 농도가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주수에 따라 특정 범위 내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의 진행을 추적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래서 배아 이식 후 착상이 24시간 전후 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임신테스트기를 일정 간격으로 해보면 임신인 경우 테스트기에 나타난 선(=β-hCG 농도)이 점점 진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준선에 비해 훨씬 더 진해진 이후에는 농도가 점점 옅어진다.
β-hCG는 임신 이외의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종양이나 난소 기능 이상 등의 상황에서도 혈청 또는 요철에서 β-hCG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β-hCG의 검사 결과는 임신 여부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적 조건의 진단과 추적에도 사용될 수 있다.
나의 경우 결국 임신이기는 하였으나 더블링 수치가 낮은 편이어서 다소 우울해 하니, 간호선생님이 "수치일 뿐이고 경향을 보면 되는 것이니 너무 염려 마시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더블링은 난자 이식 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지만, 정확한 수치 해석을 위해서는 의사선생님과의 꼼꼼한 면담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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