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네팔] 카트만두 타멜(Thamel, Kathmandu). 혼란 속 트레킹 준비

담연. 2016. 11. 14. 01:50

Date: 2016. 9. 17 - 18.


2016. 9. 17. 네팔 카트만두, 도착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저녁 열시 넘어 도착 후 타멜 도착. 네팔라야 호텔 303호 짐을 풀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12시 가까운 시간이다. 


이 곳에 몸을 뉘이기 전, 곧 쓰러질 듯한 카트만두 공항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비행기에서 재빠르게 내린 다음 비자코너로 갔다. 비자발급을 위한 기계가 여러  놓여 있는데거기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근처 비자 신청 코너에 가서 돈을 내고 비자를 받으면 된다비자는 30짜리로 했고, 40달러를 냈다그런 다음 입국 심사를 받고 무사히 입성


늦은 시간이어서 환전은 하지 못했다그리고 아주 작고 허름한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움직이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이리저리 떠밀려서 짐을 찾고 공항 입구로 나왔다선불택시 삐끼(?)들에게 잡혀서 택시와 호텔 퉁쳐주겠다는 말에 오케이 하고 택시를 얼떨결에 탔다원래 생각은 그냥 타멜까지 택시타고 가서 아무 숙소나 저렴하게 잡자였으나생각지 못한 어둠과 북적임으로 혼돈에 빠지게  것이다.


 다른 의미로도 정신이 없었다삐끼 아닌  삐끼(나중에 보니 호텔 매니저  정도 되는 사람인 듯했다) 영어를 -  했다네팔은 관광산업이 거의 전부기 때문에  그럴지도속사포로     온갖   설명해주어서 약간 혼이 나갔다알아 듣고 답하느라 정신이  빠졌다. 내가 살면서.. 고딩 때도 대딩 때도 이정도로 길게 영어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던가……  나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오지 않았던가…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네팔라야 호텔(Nepalaya Hotel)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삐끼(?) 말하길자기 사촌이 서울에 있다부터 시작해서네팔은 전기가  끊기고 시간 별로 구획지어 전기를   있지만 우리 호텔은 태양광 시스템이 있어서 블랙아웃 돈워리란다타멜의 메인 스트리트에는 네팔리나 여행객 등이 늦게까지  먹고 시끄러운데 자기네 호텔은 조금 들어간 곳에 있어서 시끄럽지 않단다골목 앞에 있는 부서진 집에 대해 너무  설명을 해주었다아마 내가 ' 믿어도 되냐' 물어서  안심을 시켜 주기 위해 많은 말을 해 준 것일지도무튼 영어를 너무 잘해서 약간 짜증이 났다.


> 숙소로 향하는 택시 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데다가 신호등이 없는 대로를 쌩쌩달려 기겁할 것 같은 와중에 리스닝 하랴 스피킹하랴 멘탈 붕괴될 것 같았던 길고 긴 시간. 



숙소에 도착해서 방을 보고 방값을 흥정하면서  삐끼가 이제 여긴 너의  2 집이라며 안심하라고 했는데.... 숙소에 들어와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다  중에 고른 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제서야 느껴지는코를 쑤시는  다가오는 곰팡이 냄새에 기분이 별로다  보다는 나았지만... 별로다곰팡이 냄새앞으로는 익숙해져야 할텐데아직 낯선 숙소에서 짐을 풀고 옷을 벗고 씻는 것이 어색하고 많이 낯설고 망설여진다이불은 깨끗할까 벌레는 없을까 여긴 얼마나 많은 세균으로 오염되어 있을까  만지고  만지지 말아야 하나 물은 깨끗할까 공기는 어떨까청결과 위생에 대한 의심의 연속신경이 예민해짐을 느낀다그래서 나름 호텔인데(모텔만도 못한 호텔침낭을 펼쳤다곰팡이 냄새만 아니어도 안 펼쳤을 텐데그리고 한국에선  조금만 만져도 바로 손을 씻었는데 나와서 보니 그럴 정신이 없다 더러운  안중에도 없다. 


추가적으로 사람에 대해서도 웃긴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정신 팔리게 할려고 이렇게 많은  하나얼마나  우려 먹으려고 이렇게 많은 말을 하나 좋은 조건에  수는 있지 않을까사기치나하는 의심의 연속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의사결정이 더뎌진다쉽게 오케이가 안되는데고질적인 나의 문제인 . 그리고 균처럼 '내가 낸데' '어디   해봐라하는 느긋하고 관망하는 자세로 중심을 잡을  있으면 모르겠으나, 나는 이리 저리 휘둘리면서 의심하는 것들이 이어졌던  같다.


게다가 화장실에서 얇게 나오는 물줄기 아래에서 자그마한 비누로 힘겹게 빨래를 하면서점점 비누칠도 하지 않고 물로만 헹궈버리는 나를 보면서 이런 짓을 1 이상 해야 하는  장기여행자의 삶이구나일상을 정갈하게 꾸리는 것은 모든 것이  통제하에서 또는 적어도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속에서 가능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여행은 그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깔끔한 호텔에서 지내며 이쁘게 꾸민 상태로 외출했다 들어와서는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어 라며 만족해하고 사진을 보며 뿌듯해하며  걱정보다는 추억을 위해 맛있는  먹으며 힐링한 상태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도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지금처럼 무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행동은   있지만오만 것들이 마음에 거리낌으로 남기에 결코 마음 편하지 않은 사람이고 아마 오랫동안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른 순간 ISTJ였지싶다. 


 무엇보다도  낯선 곳의 냄새에 익숙해져야   같다코를 틀어 막고 싶다.  기도가 오염되는 기분. 옆에서 균은 코믹 영상을 보며 낄낄거린다거긴  곰팡이 냄새가 안나니?


기적수업 훈련한   말짱 도루묵인 아아아 신이시여  육신과 환경에 나를 짓이기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2016.09.18. 타멜, 혼란 그 이상 / 팀스(TIMS)와 퍼밋(Permit) 발급, 등산용품 구입.


오늘은 바쁘게 움직였다조식을 먹고호텔에서 환전을 하고네팔관광청(Nepal Tourism Board, NTB)에  30분가량 걸어가서 팀스와 퍼밋을 받았다타멜에 돌아와 필요한 모자와 우의셔츠와 스틱을 사고 돌아다니다 들어왔다팀스는 곱게 받아와 놓고는 퍼밋을 신청만 하고 받아오지 않았다. 서류 작성 시 네팔 주소에 네팔라야 호텔을 적어 놨던지라 호텔로 연락이 왔었나보다. 친절하고 감사하게도 호텔 직원이 직접  곳에 가서 우리의 퍼밋을 받아와 주었다. 정말 감사와 감동의 순간. 


누군가 인도에서 카트만두에 오면 천국처럼 느껴진다고 했던  같다인도를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처음 만난 카트만두의 신호등과 차선이 없는 도로에 이리저리 어지럽게 다니는 차들과 오토바이  그리고 덤으로   몸과 콧구멍을 휘어 감는 먼지는 상상  이상의 혼란스러움이었다지도에서는 분명 도로인데걸어 보면 작은 골목에 불과하고 곳을 차들이 양방향으로 오간다오토바이자전거인력거사람 떼들이 뒤엉켜 정신이 없다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사고나기  좋은 환경이다울퉁불퉁 움푹 패인 곳이 많은 포장되지 않은 길은 먼지를 잠재우기 위해 상점 주인들이 뿌린 물로 (거짓말 많이 보태어진흙탕 수준이다마스크는 필수인데 개로는 도저히  먼지를  가려주지 못한다손으로도 막고 자켓으로도 막고 그러다 나중엔 귀찮아서  얼굴로 다니게 되는 그런 카트만두.



옷을 구입하면서 네팔리 친구를 사겼다여러 등산용품 가게를 떠돌다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들어간 Himal Outdoor(이 글 저~아래에 기타 소개가 있다). 네팔리가 '친구 프라이스라며 가격을 후하게 쳐준다알고보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한국인 친구도 있으며 한국어 시험을 쳐서 한국에 가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데다가 한국 문화와 음식을 좋아하는 젊은 청년이었던 것이다 친구가 차를 대접해준다며 의자를 내주어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페북 친구도 맺었다안타까운  한국에 대한 환상이  있어 보였다네팔의 많은 청년들은 (우리가 이후에도 수없이 만나게 되지만마치 우리가 토익 토플 텝스성적을 위해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처럼 한국어 학원을 다니고 한국어능력시험(NPS였던가) 쳐서 시험에 Pass 다음 한국 워킹비자를 받아 한국에 가서 일을 하고 싶어 한다임금이 꼬박꼬박  나오고여기 보다 월급이 후하며많은 돈을   있다는 일종의 코리안드림 아닌 드림을 가지고 있었다 (트레킹 후 다시 만났을  그가 공부하는 한국어 교재를 보았는데공장에서 일할  필요한 용어들한국 어른들에게 해야 하는 예의들상사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들 등이 실려 있었다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보는 외노자가 되고 싶어하는 그에게 한국에 오면 가이드 해주겠다는  이외에 한국에 대한 칭찬은  이상  수가 없었다).


저녁귀가하여 우리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균이 영어가 안들리고 말도 안되니 내가 통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가 자기 자신 때문에그리고 상대방의 미묘한 언행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나는 '내가 가이드인가하는 자괴감균은 내가 은근히 자신을 무시하는  같은 느낌으로 인한 답답함스트레스가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환전

호텔 리셉션에서도 가능하다. 

2016년 9월기준, 1달러=1루피


트레킹을 위한 팀스와 퍼밋 

- 네팔에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나의 정보가 기록된 일종의 신분증인 팀스(TIMS,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와 산행 허가증인 퍼밋(Permit)을 받아야 한다( * 보통 트레커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닌 곳은 반드시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니 확인을 해야 한다).

- 여행사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대리 발행이 가능하다.

- 직접 신청을 하고 싶다면, 카트만두에서는 네팔관광청(Nepal Tourism Board, NTB)으로 가면 된다.

> 여행 시간이 충분하다면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관광청(NTB) 가서 신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멜에서 도보로  20 거리에 있다. 신청하는 사람이 많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  있고서류를 작성하는 시간도 필요하니 늦어도 3,4에는 도착하는 것이 다.

> 구글지도의 정보 상 관광청 오픈시간은 10am-5pm매일 오픈을 한다고 되어 있다(네팔은 토요일이 공휴일인데다가 축제 기간에는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으니 혹시 모를 헛수고를 위해 숙소 리셉션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면 좋을 듯)

> 팀스와 퍼밋 각각 1인당 2000루피 씩 총 4000루피의 돈을 냈고, 증명사진  장이 필요하다

> 팀스 신청 서류, 퍼밋 신청 서류를 작성한 다음, 팀스 접수 데스크와 퍼밋 데스크에 각각 제출하여야 한다(직원에게 물어보거나 눈치껏 제출하면 됨. 어차피 한 사무실 내에 있음). 팀스의 경우 곧바로 신분증(?)을 주지만, 퍼밋은 서류를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므로 본인처럼 어버버 하다가 그냥 오지 말고 꼭 서류를 받아서 와야 한다. 

> 영문으로 된 두 장의 서류 작성 시 트레킹 코스 등을 써야 하는데, 자신의 트레킹 코스의 시작지점과 중간지점과 끝지점, 트렉 이름의 영문명칭을 미리 알고 가면 훠어어어얼씬 수월하다(가령 Annapurna Circuit Trek, ABC course, Besisahar-베시사하르, Pokhara-포카라 등)

> 팀스 카드는 두 가지 색깔로 구분된다. 그린 카드는 free individual trekker's(FIT)로서 개인에게 발급해 주는 카드이며 개인이 직접 포터나 가이드의 고용 없이 짐을 운반하고 모든 위험과 책임은 본인이 진다. 블루 카드는 group trekker's(GT) 즉 네팔 현지 트레킹여행사에서 발급하고 트레킹 중의 포터나 가이드 고용 및 모든 권리를 여행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반드시 네팔 정부의 등록 허가를 받은 TAAN회원으로 등록된 트레킹여행사에서 고용해야 한다. ----- 출처: 네이버 카페 <네히트>. 

> 이 두 증명서는 트레킹 도중 곳곳에 있는 체크 포인트에서 확인하므로 여권만큼 소중히 잘 챙겨야 한다. 만약 공공기관에 등록된 이동수단이나 포터 혹은 가이드가 함께한다면 그들이 대신 체크를 받아주기도 한다.


등산용품구입 

타멜에는 정말 많은 등산용품 가게들이 있다적당히 가격대를 알아보고 흥정에 들어가면 된다다른 곳에서 'last price'라고 제시하는 가격보다 싸게  수도 있으니 발품을 팔아 보는  추천.


가게 추천!

Himal Outdoor. 

위치는 타멜촉에서 야크레스토랑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 큰 길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있다. 포탈라 호텔(?) 바로 맞은편이다. 자신의 삼촌이 운영하다가 넘겨 받게 된 내 친구 샨제이 라이. 사촌동생과 함께 매일매일 가게를 보고 있다. 그는 키가 좀 작지만 다부진 몸매에 선하게 생긴 청년으로, 한국어를 공부 중이며 한국 사람, 한국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몇 년 전(기억이 가물가물) 까지 트레킹 가이드로도 활동을 했었을 만큼 전문 지식도 겸비하고 있다. 이 곳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죽이며 수다를 떤 날, 전문 산악 가이드가 여럿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보도 듣도 못한 장비를 사가는 걸 보았다. 납품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벌어 가게를 더 많이 차리는 것이 꿈인 진지청년 샨제이 라이. 'Jin과 In의 추천으로 왔다'고 하면 당신을 또 다른 친구처럼 받아줄 것이다(아주 만약...그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축제 및 야크레스토랑에서 밥을 같이 먹었고 나중에 같이 트레킹하기로 약속했던 찌질한 한국남녀' 라는 부가설명을 붙인다면 확실히 기억할 것 같다...).

 

> 히말 아웃도어의 대략적인 위치와 입구 모습.



쇼핑 물가 (1루피 = 대략 10원으로 계산)

히말라야 수분크림 220루피,

립밤 45루피(...였는데  저렴한  있을지도그래봐야 사실  십원 차이라 그냥 아무데서나 사도 무방).

물 25루피

네팔 아이스(스트롱) 맥주 500ml 200~240루피 (가게마다 가격이 꽤 차이가 나는데, 골목 어딘가 주류만 파는 가게가 가장 저렴했다).


> 네팔 아이스 스트롱. 매일 밤 우리를 즐겁게 해준 그 스트롱!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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