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그 곳] 3. 빠이 생활 4주차

담연. 2017. 2. 28. 18:03

11월. 내가 빠이에서 하는(했던) 일


늦은 시각 기상 

점심 - 대충 밥에 (문제의 장기수 중 한 분이 담근) 김치에 라면 / 동네 30B(약 천원) 국수집 /  스님 (냉면이나 짜장, 된장, 수육

빨래를 맡기거나 되찾기 

스님 심부름하며 시간 떼우기  - 마늘 까기, 생강가루 소분, 계란 까기, 쌀, 채소, 고기, 고양이 사료 등을 사오기점심 또는 저녁상 차리기 

멍뭉이랑 애옹이들 바라보며 웃고 잠깐 산책하기 

하늘 보며 시간 떼우기 

오프라인 게임하기, 목숨이 되면 못함  

독서

낮술 

낮잠  

저녁 먹을 거리를 장봐와서 저녁을 하고 맥주 마시기 

팟캐 듣기 ㅡ 주로 뉴스공장, 파파이스

뉴스룸 보기

라이브바에 나가서 노래 들으며 맥주 마시기 

워킹스트릿 어슬렁 - 가끔

무슬림 빵집 버터브레드 구입 ㅡ 이런 빵 처음임

가스충전 

드라이브 

수영장과 온천 자연온천에서 노닐기 - 결국 딱 한 번, 엉덩이 무거운 우리를 끌고 가준 그녀에게 무한 감사.

또 다른 자연온천에서 수육과 계란 삶아 먹고 오기 - 두 번

우체국을 지나치며 매일 ' 편지 보내야 하는데' 라며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새로운 삶의 형태를 배우고 느낀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한 분을 알게 되었는데, '나는 한국에서는 못살아' 라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하신다. 3개월은 발리에 3개월은 인도에 3-6개월은 태국에 3개월은 유럽에서 지내신단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신기한 악기들도 다루고 작업도 하신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있을까.

한국, 도시에서는 없는 복장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자유롭고 타인의 시선은 안중에 없다. 정해진 시간과 룰에 따르는 삶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때에 하면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둥바둥 무언가에 쫓기듯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를 좇으며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한국인들의 아니 과거의 삶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 살아야 했던가.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혹은 그렇게 것인가. 


팍팍한 삶을 살지 않을 있으려면 

1.돈을 많이 벌어서 유목민처럼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산다. -> 그럼 노후의 안정적인 삶은 어떻게 것인가. 만약 아프기라도 한다면 한국에서 요양하며 치료 받으며 살아야 할텐데.   다른 문젠가


2. 한국에서 여유로운 동네에 가서 산다. -> 역시 돈벌이가 문제임. 


3. 한국에서 도시에서 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 -> 유지비가 많이 든다. 공기도 더럽다… 하아 미세먼지 가득해서 숨을 마음 놓고 쉴수가 없고 회색빛의 하늘을 보아야 . 마당이 없는 팍팍한 아파트에서의 . … 

 

 

 뭐지, 이 낭만도 감동도 없는 매마른 부스러기 조각들은?


 

 

의미 있는 .

타인을 돕는 .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가슴이 뛴다. 열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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