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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湛然), 평온하다, 맑다, 완전히 비추다.
너는 그 사이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런 너를 볼 때마다 언제나 내 코 끝이 찌릿하며 눈이 붉어진다. 자조. - 대소변. 여전히 기저귀에 한다. 급할 때 어른 변기에 잠시 앉아 응가를 하기도 했지만, 아직 '응가' '쉬' 를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응가 했어?" 라는 질문에 "푸푸푸(=아니, 방귀 꼈어)" 라거나 "으으으으응(=아니아니 응가 했지만 엉덩이 씻으러 안갈거야, 더 놀거야)" 정도 표현함. ㅋㅋㅋ - 식사. 숟가락 포크를 꽤 자유롭게 쓰고, 흘리는 것도 줄어 들었다. 손을 쓰는 일도 잦다. 젓가락질을 꽤 능숙하게 한다. 국을 잘 퍼먹는다. 밥을 안먹고 반찬만 먹는데, 점점 어른 반찬을 과도하게 탐내서, 어른 반찬으로 꼬셔서 밥을 먹인다. 좋아하는 것 먹으려면 밥을 한 숟갈 먼저 먹어..
내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아기와 같이 자고 일어나니 수면시간이 차고 넘치는데도 불구하고잘 잤다거나, 푹 잤다거나, 개운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그저 만성 피로감만.... 그 사이 우리 아기는 더 정교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좋아서 품에 품고 다니는 물건이 생겼다. 그 때 그때 다르지만 CD, 종이카드, 작은 화산석 두 개, 동네분이 주신 모래놀이용 일회용 칼과 숟가락 등등. 인형이나 물건들을 향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놀이에 제법 태가 생겨났다. 인형을 나란히 눕혀서 이불을 덮고 '코~코~' 한다거나, 먹이는 시늉을 하거나, 같이 책을 보는 등. 일상 생활 모방 행동이 놀라울 정도이다. 내가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았더니, 바로 자기도 손에 비누를 짜서 고개를 숙인 채 머리에 비..
1.자기 주장이 늘어났고자기 주장을 펼칠 수 없을 때 좌절하기도 하지만상황에 맞게끔 참고 조율할 줄도 안다. 2.그네 욕심쟁이가 되었는데,언니 오빠 친구들에게 그네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서양보하기 싫어 버티다가도너도 양보를 받으니 양보를 해야 한다 는 설득에 마지못해 내려오게 되고,그런 아이에게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니아이도 스스로 박수를 치며 내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곧 손으로 가슴을 치며(="내가, 내가") 그네를 탈환하고자 하니,아이를 자주 마주치는 분들은"아기가 그네를 정말 좋아하더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3.머리 감기를 어려워 하는데, 물놀이 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눈썰미가 더 좋아지고 사소한 행동들을 모방하고 시늉을 낸다. 4.말귀를 거의 다 알아듣는다. 펜, 빵, 빠(오빠), ..
종결을 하며, 내담자분이 많은 이들의 사연을 어떻게 해소하냐는 질문을 하셨다. "소화시키는 게 제 몫인지라 공부도 하고 자기분석도 받습니다. 무엇보다도이야기를 면밀히 들으면서 그의 삶과 그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다 보면자연스럽게 소화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같이 울어주셔서 공감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에또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모진 시간을 견디고생존하여 이렇게 와 주셔서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는 아기에게 얼마나 몰입하였는가. '엄마가 철학할 때'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를 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니콧의 이론을 토대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신분석, 대상관계, 생후 첫 1년, 충분히 좋은 엄마, 등등의 용어는 내게 매우 익숙한 것들이다. 아기가 돌이 되기 전까지 마음 한 구석에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용어들이기도 하다. 무튼, 책에서 또 언급된다. 생후 첫 1년 아기가 엄마에게 절대적 의존 경험을 해야 인생을 편안하게 산다고. 물론 넉넉잡아 생후 6년이라고 설명을 하기는 하지만, 애써 묻어두고 싶어도 묻어둘 수 없는 나의 죄책감이 자극받아 글을 쓰게 된다. 우리 아기는 나를 통해 어떠한 자기표상과 대인표상을..
1.그사이 이가 2개 더 올라왔다. 윗 앞니 하나, 그 옆니 하나. 순서도 제각각.세포로 나타나는 것도 늦더니머리카락도 늦고치아도 늦고. 2.떼가 늘었다. 밤새 축축해진 기저귀 안 갈거야,옷 갈아 입기 싫어,밥 먹기 싫어, 손 안씻어, 치카 안해,옷 입기 싫어, 내복만 입고 나갈 거야, 엄마 신발 신고 나갈거야,신발 벗고 돌아다닐 거야, 집에 안들어 갈거야,거기로 안갈거야,유모차 안타고 품에 안겨서 돌아다닐 거야,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지하철 역안에서 계속 돌아,국밥집에 들어가, 수퍼에 들어가(반겨주는 이모님들 계심),엄마 안경 내놔,어른 먹는 거 다 내놔,쨍그랑 하는 그릇 다 내놔,이모랑 영통 해, 아빠랑 할머니랑은 안할거야,그노래 말고 다른 노래 불러줘,엄마 노래 말고 음원으로 틀어줘,등등....
걷고 뛰고 점프하고 두 발을 디디며 한 계단씩 오르고손이나 난간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고손이나 난간을 잡고 외나무다리를 건너가고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어른 의자에 올라 앉고 종이나 휴지를 찢고작은 물건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 올리고작은 구멍에 막대를 끼우고스티커를 떼고 붙이고 단추나 지퍼가 잠기지 않은 윗 옷을 벗고 또 팔을 끼워 대충 걸치고바지에 다리를 엉성히 끼우고, 엉덩이에 걸리지만 어쨌든 두 손으로 바지를 끌어 올리고세수와 양치질 흉내를 내고 숟가락과 포크로 음식을 떠먹고 앞섶이 다 젖을 지언정 컵으로 물을 마시고계란이나 과일 껍질을 까서 먹고 엄마, 아빠, 맘마, 정확히 발음하고질문에 '응!' 하거나 절레절레 하며 의사를 표현하고간단한 지시를 수행하고(ex. 색연필은 연필꽂이에 꽂아, 이거 아빠 갖..

1. 선별 검사 24주차 진료 때 임신성 당뇨(=임당) 선별 검사를 실시하였다. 말 그대로 선별 검사로, 정밀 검사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선별을 한다고 한다. 검사 당일 아침,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나서 지난 진료 때 받아서 냉장고에 보관해 왔던 약을 오전 8시 30분에 먹었다.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1시간 공복을 유지하였고, 정확히 오전 9시 30분에 채혈을 하였고, 1시간 후 오전 10시 30분에 진료를 보았다. 약은 50mg 이었고, 달달한 맛이 났지만 약이라고 생각하니 윽~ 스러운 느낌이었다. 채혈을 하고 나서 '당일에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다니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기다렸다. 그런데 결과 상 당뇨 관련 수치가 166인가로 굉장히 높게 나타나서 일주일 후에 2차 정밀 검사를 실시..
https://v.daum.net/v/20230802080009353 사하라에 태양전지 깔아도 이게 없으면 안 됩니다[딥다이브] 올여름 전 세계가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이란 목표엔 더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무엇이 가장 시 v.daum.net 간만에 좋은 기사를 읽었다.

시험관 시술에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 후 대략 10일이 지나면 첫 피검사를 하게 된다. 이때 "더블링" 이라는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나도 처음에는 더블링이 뭔지, 어떤 수치인지, 뭐가 정상인지 알지 못해 갈팡질팡 했던 기억이 난다.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더블링(doubling)이란? "더블링"이란 용어는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되는 혈청 β-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농도의 상승이 두 배씩 빠르게 진행될 때 사용된다. 배아 이식은 체외수정(IVF) 절차의 일부로서,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를 인공적으로 결합시킨 후 이를 자궁에 이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식 후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로 혈청 β-hCG 검사를 사용하는데, 이는 임신 초기에 태..